『권커니 잣거니』(미간)

호박꽃 피다

洪 海 里 2020. 7. 26. 14:09

호박꽃 피다

 

洪 海 里

 

 

 

호박꽃 보려고

호박씨를 심었더니,

 

주인의 심사를 어찌 알고

수꽃만 대고 피어난다.

 

암꽃이 피어야 호박이 열릴 텐데

올해 호박씨 까기는 영 글렀으니,

 

꽃이나 실컷 보라고

수꽃만 피니

 

꽃구경이나 하면서

여름을 나자

 

열음 말고

여 · 름 · 여 · 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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