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우리들의 말』1977

김석규 - 『닭은 어제 우는가』에 부쳐

洪 海 里 2005. 11. 7. 15:04

김석규

- 시집『닭은 언제 우는 가』에 부쳐

 

洪 海 里

 

흰옷 입고 뒹구는 푸른 풀밭이다
삼천포에서 일어난 바람이다
비봉산 아래 울고 있는 뻐꾸기다
잠 못 들고 뒤척이는 삼사경이다
남강물은 혼자서 깨어 있다
섣달 그믐날의 숯검정이다
장터 주막집 늪을 헤쳐 일어난 사랑이다
가을길에 서서 피리 부는 칼끝이다
늦은 여름밤의 맹물이다
진흙 속에 기다리는 새벽달이다.

 

  - 시집『우리들의 말』(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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