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달맞이꽃 洪 海 里 쉬었다 가세요 속삭이며 매달리는 저녁녘 부드럽고 달콤한 불빛들이 팔장을 끼고 노랗게 웃는 우리들의 천사 그리운 눈빛으로 겨드랑이마다 달이 뜨는데 잠깐 놀다 가세요 쉬었다 가세요. - '우이동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꽃』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백로白露 백로白露 洪 海 里 갈대 피어 연갈색 머릿결 나부끼는 경기도 이천 밤나뭇골 백주 대낮인데도 찬 이슬이 풀잎에 내리고 내려 소나무 바늘잎 사이사이로 산비둘기 청승맞게 울고 있었다 모기 떼도 삐뚤어진 입으로 앵앵거리고 고추밭도 빠알갛게 약이 올라 있었다 구만리 장천을 날고 있..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강북여성합창단 강북여성합창단 - 제1회 전국여성합창대회 대상 수상을 축하하며 洪 海 里 북한산 바람소리 들어 보아라 우이천 물소리에 귀를 열어라 새들은 어떻게 노래하는가 꽃들은 어떻게 노래하는가 천상에는 빛나는 별들의 합창 지상에는 강북의 여성합창단 높게 낮게 여리게 강하게 풀잎마다 ..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4.17
장날 장날 洪 海 里 해방이다 만세다 저자에 오면 흰고무신 한 켤레 내를 건너고 친구 따라 강남도 가볼 만하네 달빛이 들고 오는 고등어 한 손 바람이 몰고 오는 아우성 소리. -'우이동시인들' 19집『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4.17
유채꽃 노랑머리 유채꽃 노랑머리 洪 海 里 바다 생각만 하면 그녀는 벌써 내 눈썹 위에 와 있다 서귀포 바다에서 만난 너. -'우이동시인들' 19집『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4.17
들녘 들녘 洪 海 里 다 벗으니 찬란하구나 다 버리니 가득하구나 그 사이 길이 있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길이 있어 그 길로 누가 가고 있다 다 벗고 다 버린 홀로 가는 이가 있다 들녘은 혼자서 가득히 빛나는구나. -'우이동시인들' 19집『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4.17
장터 장터 洪 海 里 장사꾼 신산고초 우리네 인생 난전의 매운 바람 마음을 펴서 절절한 노랫가락 눅진한 마음 눈부신 슬픔도 한 짐씩 지고 이고. -'우이동시인들' 19집『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4.17
도자기 도자기 洪 海 里 흙의 살 불의 아들 물의 뼈 빛의 살갗 색의 딸 무의 계집. -'우이동시인들' 19집『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4.17
주책 - 낙타는 사막에서 울지 않는다 주책 - 낙타는 사막에서 울지 않는다 洪 海 里 한 줄기 흔적을 긁어내고 한잔의 그리움도 쏟아낸다 한나절의 막막함을 부셔내고 한 겹의 그림자도 벗겨낸다 한차례의 막막함을 잘라내고 한잠의 눈물겨움도 씻어낸다 한평생의 마음을 쓸어내고 한 장의 어둠도 베어낸다 한때의 거리를 들..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4.17
몰운대운沒雲臺韻 몰운대운沒雲臺韻 洪 海 里 구름도 쉬어 넘는다는 몰운대에 올라 보면 길은 일생의 지도 길 위에서 사는 것이구나 길은 가로를 뻗어가기도 하고, 끊어져 순간의 고향이 되고 죽음같이 수직으로 층층이 쌓이기도 한다 떠돌이 세월처럼 길이 길을 만나 꺾이고 이어지고 오고 가는 것을 모..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