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137

소만小滿

소만小滿 洪 海 里  머언 산에 흐드러진 흰꽃들이여눈썹 끝에 어리는 슬픔 같아라떨리는 입술을 햇살에 반짝이고연초록 웃음을 새실새실 날리면서온 세상을 채곡채곡 채우는구나사는 일 쓸쓸하다 돌아서 가면설움도 아픔도 다정한 듯 그리우랴마음도 소리도 없이 산꽃이 지네산그늘처럼 어리는 푸르스름한 이내눈시울 적시면서 아름다이 이우니어찌 혼자 등지고 떠날 수 있으랴하루의 삶의 곤비 고이 부려놓고돌아볼 여유 없이 울지도 못하는이 애운한 가슴에 춧불을 켜고부드러운 바람결에 밤을 밝혀서가슴 가득 고운 꿈 쌓을 일이네. - 우이동 시인들 22집『우리들의 대통령』(1997, 작가정신)

오세요 우이동으로

오세요 우이동으로 洪 海 里  1봄날에 진달래꽃 불 밝혀 가슴 태울 때마음이 스산하면 오세요 우이동으로여름엔 초록나라 모두가 푸르러지고미움도 쇠잔하면 그리움 아니던가요 2가을엔 만산홍엽 언제나 넉넉한 마을사랑에 눙친 가슴 모두 다 펼쳐 보이고겨울엔 눈이 내려 온세상 별빛의 노래오세요 우이동에 님 찾아 비인 손으로 후렴오세요 우이동으로 마음이 스산하면모두 다 펼쳐 보세요 사랑에 눙친 가슴* 19집 『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1996, 작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