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행복 洪 海 里 폭설, 다음의 진눈깨비, 다음의 비, 다음의 깡추위, 다음의 언 나뭇가지 위 까치 한 마리가 다른 까치에게 보내는 하얗게, 천지가 하얗게 가득차도록 마주보는 눈빛 그 가벼운 떨림. - '우이동시인들' 제16집『깊은 골짝 기슭마다』 (1994,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반지斑指에 관한 단상 반지斑指에 관한 단상 洪 海 里 1 구속을 풀은 영원한 출발 2 두 끝이 하나가 된 合一 3 그립다 못해 숯이 다 된 눈물 4 시작과 시작 끝과 끝이 이룬 零이라는 圓의 願 : 零願=永願=永遠 5 반(1/2) + 짝(1/2) ! - '우이동시인들' 25집『너의 狂氣에 감사하라』 (1999, 우이동사람들)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제비꽃에서의 기별 제비꽃에서의 기별 洪 海 里 보드라운 대지의 속살을 뚫고 화사하게 몸을 풀고 있는 나, 너를 위하여 슬픔의 완성을 위하여 투명한 봄날 내내 너를 그리워하다 투망같은 햇살에 묶여 젖은 아픔에 취하면 드디어 피어나는 보랏빛 눈물의 산화, 그 쬐끄만 그늘 수줍어라 수줍어라 중심을 뜨..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난꽃 난꽃 洪 海 里 팽팽한 새벽 뻐근한 부끄러움처럼 반짝, 속살 속에서 당당히 맺히는 이슬의 투명하고 신선한 詩, 그 한 송이 꽃 연꽃과 다이아몬드. - '우이동시인들' 제25집『너의 狂氣에 감사하라』 (1999, 우이동사람들)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임보운林步韻 - 火田民 임보운林步韻 - 火田民 洪 海 里 그래, 그대는 화전민이게 천지간에 불을 질러 밭을 일구고 능청 엄살 청승 익살의 씨를 뿌려 순간과 영원을 극락과 지옥을 거두는 화전민, 뜨거운 火田民이게. - '우이동시인들' 제25집『너의 狂氣에 감사하라』 (1999, 우이동사람들)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임보운林步韻 - 피나무 임보운林步韻 - 피나무 洪 海 里 그래, 그대는 지리산 깊은 골짝 피나무가 되게 피나게 찍어 울어 실을 엮어서 안개 세상 바람 세상 삶의 그물을 짜게 한세상 서룬 세상 다 담아내는 조선 천지 함지박이나 되게. - '우이동시인들' 25집『너의 狂氣에 감사하라』 (1999, 우이동사람들)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토요일 토요일 洪 海 里 새털이다 새털구름이다 아침부터 구름 위로 떠가는 돛단배 안개꽃 가슴이다 1mm쯤 남은 새끼손가락의 봉숭아 꽃물 같다 창 너머로 어두운 욕망이 지고 먹장구름으로 빚은 무쇠 같은 일몰 칠흑의 자궁 속으로 침몰하는 밤이 온다. - '우이동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시詩 · 그 막막함 시詩 · 그 막막함 洪 海 里 그대가 입술이 부르트도록 밤을 도와 혼신의 힘으로 빚어낸 한 편의 시 이 쪽빛 하늘 아래 잘 익은 홍시 영락없이 그대의 가슴속 마음빛 같지만 고추잠자리 한 마리 앉아 있을 뿐이네. - '우이동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꽃』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시詩 · 그 시장기 시詩 · 그 시장기 洪 海 里 뺨 붉은 사람 뜨거운 숨결로 시퍼렇게 몸살 앓는 보름달 꽃이 진 지 이미 오래 속살을 벗는 나뭇잎의 어질머리 소리없이 지고 나면 그만인 막장 추스릴 것 추스리고 버릴 것 버리지 못해 하루살이 한 마리 하늘하늘 춤추며 간다 벗지 못할 멍에를 지고 가는 세..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
박꽃 박꽃 洪 海 里 화담 선생 앞속것 다 들내놓고알춤 추는 황진이둥두럿이 떠오르는보름달출렁이는 물소리가슴에지는……. - '우이동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꽃』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201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