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매화꽃 시 매화 피면 찬 하늘에 피리 소리 가슴속에 절을 짓고, 달 빛을 맞네 달빛 젖어 흔들리는 빛나는 소멸 피리구멍마다 맨살의 무지개 피네 매화 피면 / 홍 해 리 ------------------------------------------------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뿐 봄이 .. 시화 및 영상詩 2006.12.10
[스크랩] 만재도 / 홍해리님 낮이면 하늘은 어느새 속을 비워 쪽빛을 풀어내고 바다는 그를 따라 제 몸의 빛깔을 뿜어내고 있었다 밤이 되자 쏟아질 듯 펼쳐져 있는 은하수 이따금 별이 하나씩 바다로 떨어져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쪽빛 바다가 떨어진 별떨기를 챙기고 싱싱한 수평선 한 마리를 물고 있는 고운 해가 빠알갛게 .. 시화 및 영상詩 2006.12.07
[스크랩] 봄, 벼락치다 -홍해리 * 시인의 침묵같은 독에 빠졌는지 시뻘건 눈을 감고 있다가 '봄, 벼락치다'의 시집 표지를 핸드폰으로 찰칵 독 홍해리 네 앞에 서면 나는 그냥 배가 부르다 애인아, 잿물 같은 고독은 어둘수록 화안하다 눈이 내린 날 나는 독 속에서 독이 올라 오지든 질그긋이든 서서 죽는 침묵의 집이 된다 '봄, 벼락.. 시화 및 영상詩 2006.11.18
[스크랩] 아내의 여자/洪海里 일요일 늦은 오후 아내가 거울 앞에 앉아 있다 할머니가 되었어도 할머니 소리 듣기 싫다고 대책없이 출현하는 점령군들과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새치라면 가려서 뽑기나 하지 여기저기 무작정 튀어나오는 게릴라, 게릴라들과 속수무책의 전투 한판 단정히 앉아 정성스레 싸우고 있는 아내의 여자. .. 시화 및 영상詩 2006.11.17
<시그림> 갯벌 / 洪海里 갯벌 洪海里 노을이 타는 바닷속으로 소를 몰고 줄지어 들어가는 저녁녘의 여인들 노을빛이 살에 오른 바닷여인들 (1964) 태풍 ‘메미'가 흙탕물을 일으키고 사라진 후 이 산하에 다시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번 표지는 권희경 화백의 ’작업‘이란 작품으로 장식했습니다. 서해안의 갯벌에서 조개를.. 시화 및 영상詩 2006.11.16
[스크랩] <시그림> 나팔꽃 출처 : 늘 뫼의 詩 읽는 사람들 : 洗心亭글쓴이 : 늘 뫼 원글보기메모 : 나팔꽃- 牽牛의 詩洪 海 里마음이 물이라서아니 불이라서뛰는 심장으로이왕에 내친걸음갈 데까지 가는 거야 만날 기약한 달 넘어 남았지만검정소 한 마리 고삐 잡고織女 찾아 하늘 오를 때아침 이슬에 젖어그립다 그립다는 말 대신 터뜨리는선홍빛 팡파르! 시화 및 영상詩 2006.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