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 홍 해 리 뚝 !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 홍 해 리 ------------------------------------------ 나이 오륙십에 담배불이나 다독이고 잿불이나 살리려는 사내들은 겨울바다 동백숲을 와서 볼 일이다 떨어진 꽃송이 무릎 아래 쌓여 숯불처럼 다시 타오르고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은 먹어 다리께 이끼가 퍼렇게 돋고 허리도 .. 시화 및 영상詩 2007.02.10
[스크랩] 빛나는 계절/ 홍해리 빛나는 계절 홍해리 예식장 가는 길목 조그만 꽃집 주인은 외출 중 꽃이 피어 있다 비인 공간을 가득 채운 阡의 얼굴 파뿌리도 보인다 예식장 지하 신부 미용실 몇 송이 장미꽃의 분홍빛 친화 그들의 손과 손 사이 참숯으로 피일 저 서늘한 신부 호밀밭을 들락이던 바람을 타고 살찐 말의 갈기는 빛난.. 시화 및 영상詩 2007.02.08
[스크랩] 호박 / 홍해리님 가을호박 / watercolor / 리사 호박 洪 海 里 한 자리에 앉아 한평생 폭삭 늙었다 한때는 푸른 기운으로 이리저리 손 흔들며 죽죽 벋어나갔지 얼마나 헤맸던가 방방한 엉덩이 숨겨놓고 활개를 쳤지 때로는 오르지 못할 나무에 매달려 버둥거리기도 했지 사람이 눈멀고 반하는 것도 한 때 꽃피던 시절 꺽정.. 시화 및 영상詩 2007.02.05
[스크랩] 『푸른 느낌표!』 가늘고 하얀, 부드럽고 조용한 구름이 푸른 하늘에 흘러간다 그대 시선을 모아 구름이 희고 시원하게 그대 푸른 꿈속을 지나가는 것을 행복하게 느껴보라 가벼운 구름 / 헤르만 헷세 절망도 빛이 돌고 슬픔도 약이 되는 이 지상에 머무는 며칠간 내 곁을 꽃자줓빛 그리움으로 감싸주는 그대의 .. 시화 및 영상詩 2007.01.30
[스크랩] 비 오는 날/洪海里 '사랑밖에 난 몰라~' 심수봉이 울고 있다 사랑을 안다는 것인지 모른다는 말인지, 사랑 밖에 무엇이 있는가 사랑에 앉아 내다봐도 사랑은 보이지 않고, 비가 오는데 토란잎 옆자리 꽃이 피었다, 호박꽃! 길이 끊겨 꺽정이놈 같은 호박벌은 오지 않고 노랗게 젖고 있는 환한 호박꽃. 잔술집 나이 든 주모 .. 시화 및 영상詩 2007.01.18
[스크랩] 절정을 위하여: 洪海里 // 사진: 은비 조선낫 날 빛 같은 사랑도 풀잎 끝의 이슬일 뿐 절정에 달하기 전 이미 내려가는 길 풀섶에 떨어진 붉은 꽃잎, 꽃잎들 하릴없이 떨어져 누운 그 위에 노랑나비 혼자 앉아 하마하마 기다리고 있다 절망이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시인이여 슬픔도 눈물로 씻고 씻으면 수정 보석이 되고 상처도 꽃으로 벌어 .. 시화 및 영상詩 2007.01.16
[스크랩] 동백꽃 시편들 뚝 !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 홍 해 리 ------------------------------------------ 나이 오륙십에 담배불이나 다독이고 잿불이나 살리려는 사내들은 겨울바다 동백숲을 와서 볼 일이다 떨어진 꽃송이 무릎 아래 쌓여 숯불처럼 다시 타오르고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은 먹어 다리께 이끼가 퍼렇게 돋고 허리도 .. 시화 및 영상詩 200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