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개비꽃 달개비꽃 / 洪 海 里 마디마디 정을 끊고 내팽개쳐도, 금방 새살림 차리는 저 독한 계집. 이제는 쳐다보지도, 말도 않는다고 말똥말똥 젖은 눈 하늘 홀리는 저 미친 계집. -『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달개비꽃 피다 / 洪 海 里 언제 쪽물을 다 뽑아다 꽃을 피웠느냐 여리디여린 물 같은 계집아 네 머.. 시화 및 영상詩 2011.09.04
<시> 더덕꽃 더덕꽃 / 洪 海 里 시어미년 등쌀에 눈이 멀어서 시누이년 시샘에 귀가 먹어서 시앗 둔 서방님에 입이 막혀서 일찍 죽어 맺힌 한 풀지 못하고 예쁘장한 벙어리꽃 피었습니다 더덕이라 더덕더덕 피어 웁니다.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 더덕꽃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1.08.25
<시> 달개비꽃 피다 달개비꽃 피다 洪 海 里 언제 쪽물을 다 뽑아다 꽃을 피웠느냐 여리디여린 물 같은 계집아 네 머리에는 하늘이 내려와 나비날개를 펼쳐 놓았다 모진 세월 멀리 돌아온 사내 허공 한 번 쳐다보고 너 한 번 바라본다 대낮에도 감추지 않고 당당히 드러낸 은밀한 네 쪽문이 환히 열려 있다 한여름 땡볕에 .. 시화 및 영상詩 2011.08.18
[스크랩] 뜰 - 洪海里 뜰 - 洪海里 토란잎 옆 호박꽃 옆 더덕꽃 피고 고추 옆 들깨 옆 원추리꽃 피고 대나무 옆 차나무 옆 매발톱꽃 피고 처녀치마 옆 둥굴레 옆 돌나물꽃 피고 반하 옆 달개비 옆 접시꽃 피고 백일홍 옆 구기자 옆 좀나팔꽃 피고 달맞이꽃 피고, 둥근잎나팔꽃 피고 머위 옆 산나리 옆 미끈유월 지나가고 하수.. 시화 및 영상詩 2011.08.16
<시> 작별 작별 洪 海 里 해 설풋 길가 주막 평상에 앉아 막걸리 한 주전자 김치 한 접시 가는 이 보내는 이 모두 헛헛해 하늘 한 번 쳐다보고 한 잔 마시고 강물소리 귀담으며 한 잔 마시고 샐비아 붉게 타는 저녁 한나절 * 진노랑상사화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1.08.16
<시> 뜰 뜰 洪 海 里 토란잎 옆 호박꽃 옆 더덕꽃 피고 고추 옆 들깨 옆 원추리꽃 피고 대나무 옆 차나무 옆 매발톱꽃 피고 처녀치마 옆 둥굴레 옆 돌나물꽃 피고 반하 옆 달개비 옆 접시꽃 피고 백일홍 옆 구기자 옆 좀나팔꽃 피고 달맞이꽃 피고, 둥근잎나팔꽃 피고 머위 옆 산나리 옆 미끈유월 지나가고 하수.. 시화 및 영상詩 2011.08.13
[스크랩] 수련이 필 때 / 홍해리 수련睡蓮이 필 때 / 洪海里 수련의 푸른 발자국 물위에 뜨고 살며시 꽃을 피워 올리거든 천마天馬 한 마리 잡아타고 꽃 속 천리를 달려가 보라 하늘 끝까지 올라가 보라 시인이여 그대 갈 곳 어디련가 꿈속 천년 세상 끝까지 떠나라 떠나라 슬픔의 나라 눈물 속으로. 시화 및 영상詩 2011.08.08
[스크랩] 난蘭과 수석壽石 난蘭과 수석壽石 洪 海 里 한때 나는 난초에 미쳐 살았다 그때 임보 시인은 돌을 안고 놀았다 내가 난을 찾아 산으로 갈 때 그는 돌을 찾아 강으로 갔다 내가 산자락에 엎어져 넝쿨에 긁히고 있었을 때 그는 맑은 물소리로 마음을 씻고 깨끗이 닦았다 난초는 수명이 유한하지만 돌은 무한한 생명을 지.. 시화 및 영상詩 2011.08.05
<시> 타래난초 詩 2편 타래난초 洪 海 里 설악바다 앞산에서 천상을 향해 외줄을 기어오르고 있는 색동옷 고운, 귀여운 아가들을 만났다 엄마 아빠 어디 가고 저들끼리 한 계단씩 오르며 수직 등반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두렵고 외롭겠느냐 햇살도 몰려와 눈을 감고 손을 모았다 외줄타기로 꽃을 피우는 요요.. 시화 및 영상詩 2011.08.02
<시론> 명창정궤明窓淨几의 시를 위하여 명창정궤明窓淨几의 시를 위하여 글 : 洪 海 里 그림 : 김 성 로 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누구인가? 목재소를 지날 때면 나무 살 냄새가 향긋하다 나무의 피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나온다 목이 잘리고 팔이 다 잘려나가고 내장까지 분해되어도 도끼나 톱을 원망하지 않는 나무는 죽어서도 성자다 한자리.. 시화 및 영상詩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