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 서서 75

윤정구 시인의 부채 詩 : 홍해리「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시 [가을 들녘에 서서] 윤정구 부채글씨 윤정구 부채시와 시인 ​ 홍해리 시 [가을 들녘에 서서] 윤정구 부채글씨 *문창19년겨울 홍해리 시인 노을빛 감성 황홀한, 순수의 대명사 ​ 홍해리 시인은 임보 시인과 더불어 우이시(牛耳詩)의 설립자요, 실질적인 운영자이다. 임보를 일러 ‘구름 위에 앉아 마술부채로 시를 빚는 시도사(詩道士)’라 부르고, 홍해리는 ‘애란가(愛蘭歌)를 부르며 불도저를 모는 난정법사(蘭丁法士)’라 한 어느 시인의 싯구와 ‘성미가 곧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초심을 지켜’ 간다는 주위의 말대로 어지러운 시대에도 홍해리 시인은 우이동을 청정지대로 지켜가고 있다. 평생 지우(知友)였던 이무원 시인은 홍해리 시인을 ‘그는 풀로 말하면 난이요, 나무로 말하면 매화다. …두루 뭉슬 ..

가을 들녘에 서서 / 번역 및 해설 : 강성위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 현대시, 한시로 만나다]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yung.com/thepen/article/113869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태헌의 한역] 立於秋野(입어추야) 眼盲無物不佳麗(안맹무물불가려) 耳聾無聲不恍恍(이롱무성불황황) 棄心一切皆盈滿(기심일체개영만) 盡授於人立虛壙(진수어인립허광) 欲淚心地亦(욕루심지역) 自然增輝光(자연증휘광) [주석] * 立(입) : 서다. / 於(어) : ~에. 처소를 나타내는 개사(介詞). / 秋野(추야) : 가을 들녘. 眼盲(안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