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꽃洪 海里 좋아한다 눈짓 한번 준 적 없는데나 혼자 반해서 난리를 치다니 사랑한다 한마디 말도 없는데나 혼자만 미쳐서 안달하다니 가까이서 보라고?멀리서 바라보라고?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한겨울 밤이 깊어 막막해지면이제 별꽃이나 따자, 이별꽃마음 없는 말이라도 한마디 할까, 아니네! * 세상천지 꽃들은 죽음보다 무서운 무관심인데  꽃에 빠져 한평생 흘러갔구나!                                                             * 글 : 홍해리 / 그림 : 박흥순

꽃 洪 海 里 이승의 꽃봉오린 하느님의 시한폭탄 때가 되면 절로 터져 세상 밝히고 눈뜬 이들의 먼 눈을 다시 띄워서 저승까지 길 비추는 이승의 등불. - 시집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민성사, 1980) 시와 그림 洪 海 里 내가 쓴 졸시 「꽃」을 읽고 그려낸 異山의 그림은 우주가 한 송이 꽃이 되어 너도 꽃이라는 듯, 꽃이 되라는 듯 화폭 가득 폭,폭,폭, 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