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리 16

<시> 금당도 · 洪海里 시인

금당도 · 홍해리 시인 이 생 진 金塘島 이 먼 곳에 와서까지 海里 시인을 생각한다 예쁜 섬 있으면 전화 걸라던, 그러면 쏜살같이 달려가마던 시인 우체국 앞엔 장거리전화에 따뜻한 숙소도 있어 02-904-6228 다이얼을 돌리면 금방 서울 우이동 그 사람 목소리 그러나 날씨가 분명치 않아 겨울 섬날씨는 서울 처녀 치맛자락처럼 변하는 걸 오라 해놓고 태풍이라도 일면 해리 당신은 녹동에서 사흘 나는 섬에서 나흘 아예 전화 않기로 했지 섬에선 약속이 안 되는 거 날짜가 있어도 섬안에서만 통하는 기준 해리 시인 그걸 알려면 예까지 와야 하는데 허나 이곳에 닿을 무렵 나는 소랑도에 가 있을 거요. - 시집『섬마다 그리움이』(1992, 우리글)

詩化된 洪海里 2007.01.20

<詩> 蘭 · 海里 / 오수일

蘭 · 海里 오 수 일 남도 땅 해리면 산 번지 일대 지천으로 깔리는 사랑도 이쯤에선 눈먼 계집 투명한 입술을 물고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차가운 눈썹 하나로 허공에 떠서 소식없이 몸 푸는 하얀 앙가슴 어디쯤 천리향으로 일고 있는 바다. 남도 바람이 놓고 간 손짓 하나로 어긔야, 달빛 받아 몸살 나는 서늘한 눈매 눈이 내리니 아, 아, 비수처럼 꽂히는 사랑. 실부벼 길들인 잎새마다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 吳壽一 시집『가을이면 당신도 물들 겁니다』91991)

詩化된 洪海里 200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