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따로식구 - 치매행致梅行 · 246

洪 海 里 2017. 6. 27. 19:30

따로식구

- 치매행致梅行 · 246


洪 海 里





아내는 침대에서 밥을 받아 먹고

나는 홀로 쓸쓸히 슬픈 식사를 한다


살아 있는 밥이어야 맛이 있지

맛없는 병든 밥은 밥도 아니다


고봉밥도 적던 시절이 있었거니

이제는 두어 술 깨죽깨죽거리니


이것도 식사를 하는 것인가 몰라

식구란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인데


묻노니, 따로따로 먹는 

우리는 한 식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