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식구
- 치매행致梅行 · 246
洪 海 里
아내는 침대에서 밥을 받아 먹고
나는 홀로 쓸쓸히 슬픈 식사를 한다
살아 있는 밥이어야 맛이 있지
맛없는 병든 밥은 밥도 아니다
고봉밥도 적던 시절이 있었거니
이제는 두어 술 깨죽깨죽거리니
이것도 식사를 하는 것인가 몰라
식구란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인데
묻노니, 따로따로 먹는
우리는 한 식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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