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아내여 아내여 - 치매행致梅行 · 276

洪 海 里 2017. 8. 20. 05:03

아내여 아내여

 - 치매행致梅行 · 276

 

洪 海 里

 

 

 

어느새 성긴 머리 애처롭고

눈가에 지는 가선 가엽고 언짢아서

 

거친 피부 안쓰럽고

무디어진 두 손 보기 딱해서

 

푸석거리는 뼈마디 아프고

쓰리고 쑤시는 삭신 슬프고 서러워서

 

밤낮없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너, 서러워서 나는 못 보네.

 - 「정情  - 아내에게」전문.『비밀』(2010, 우리글)


이때가 '致梅行'의 시작이었다

한일병원, 삼성병원, 서울대학병원, 고려대학병원을 거쳐

다시 한일병원으로 

2017년 8월 6일 구급차에 실려와

응급실, 중환자실, 일반병실로 옮겨 아흐레 만에 탈출,

먼 길을 돌아 돌아 집으로 왔다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