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여 아내여
- 치매행致梅行 · 276
洪 海 里
어느새 성긴 머리 애처롭고
눈가에 지는 가선 가엽고 언짢아서
거친 피부 안쓰럽고
무디어진 두 손 보기 딱해서
푸석거리는 뼈마디 아프고
쓰리고 쑤시는 삭신 슬프고 서러워서
밤낮없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너, 서러워서 나는 못 보네.
- 「정情 - 아내에게」전문.『비밀』(2010, 우리글)
이때가 '致梅行'의 시작이었다
한일병원, 삼성병원, 서울대학병원, 고려대학병원을 거쳐
다시 한일병원으로
2017년 8월 6일 구급차에 실려와
응급실, 중환자실, 일반병실로 옮겨 아흐레 만에 탈출,
먼 길을 돌아 돌아 집으로 왔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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