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아내의 선물

洪 海 里 2020. 11. 15. 15:44

아내의 선물

 

洪 海 里

 

 

아내가 갔습니다

시집 네 권을 내게 선물로 주고.

 

『치매행致梅行』(2015, 황금마루)에는

시「다 저녁때 - 치매행致梅行 · 1」로부터 150편의 시가 안치되어 있고,

 

『매화에 이르는 길』(2017, 도서출판 움)엔 「해질녘 -치매행致梅行 · 151」로부터

230번까지 80편의 시가 들어 있고,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도서출판 움) 안에는

「오늘은 눈썹도 천근이다 - 치매행致梅行 · 231」로부터 330번까지

100편의 작품이 시창고를 채웠고,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놀북) 속에는

「치과에서 - 치매행致梅行 · 331」을 비롯하여 421번까지

이별 연습을 하는 9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남천 열매가 빨갛게 익고

단풍나무 물든 잎이 우수수우수수 지고 있는

낙엽길을 따라 아내는 갔습니다.

 

하늘이 맑고 푸르러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눈물로 씻은 작은 별 하나

무한 천공에서 저녁마다 반짝일 것입니다.

 

- 월간《우리詩》20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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