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洪 海 里
차서 기울고
기울었다 다시 차면서
그대가
삶의 문턱을 넘어서기까지
천년도 더 걸렸다
치렁한 치맛자락
물 머금은 저고리 안섶
하늘하늘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개옷 스치는 소리
은분을 발라 치장한, 그대의
환한 얼굴
발그레한 볼
연연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금물이 드는
이 지상에서 그대를 본다
달아,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우이동 시인들' 20집『가슴속에 피는 꽃』(1996.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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