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사향

洪 海 里 2005. 11. 2. 06:13

 

사향思鄕

 

홍해리(洪海里)
 

강읠 마치면 다섯시 10분
개나리 노오란 언덕을 내려
동선동 3가 191번지
골목엔 솜사탕을 물고 있는
집의 아이 또래들
흰 구름 하늘 둥둥
꽃잎 지는 저녁 종소리
홀로 서러워 창에 기대다
멀어지는 찻소리에
일찍 소등하고
자리에 들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
진달래꽃 따 먹고
울고 있는지
귀에 가득 천지 가득 젖어 오누나.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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