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우리들의 말』1977
미스 金의 아뜰리에
해질녘고전음악으로 흐르는빛을 모아짙은 미색이나군청색으로들락이는눈이 큰바람봄밤의 꿈길 같은 엷은 살빛으로테레빈에 이긴 물감을자색 일몰의 무게로문질러대는여린 손가락100호 화폭에 뛰노는어둠의 눈빛이숱한 직선과 곡선으로눈물 알갱이들을 부수며조선여인들그들의 환영을 잡아침묵의 무늬와영혼의 향기를자미시키는잔잔한 파도의봄빛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