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새·섬·그림·여행·음식 243

파리로 가는 길

파리로 가는 길 감독: 엘레로어 코폴라 출연: 다이안 레인(앤 역)/ 알렉 볼드원(마이클 역)/ 아르노 비야르(자크 역 ) 개봉: 2017. 8. 일정에 없는 여정에 젖는다는 것은 설렘과 긴장감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직접 가지 못한 것에 대한 대리 만족의 즉흥적이고 낭만 가득한 프렌치 로드 트립이다. 영화 제작자인 남편 마이클과 프랑스 칸에 온 앤은 컨디션 저조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일정을 접고 남편만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마이클 사업 파트너인 프랑스 남자 자크는 미국 여자 앤을 칸에서 파리까지 픽업해 주기로 한다. "파리는 오늘 갈 수 있나요?" "걱정 말아요. 파리는 어디 안 가거든요." 칸에서 파리까지 7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대책 없는 1박2일의 일정 속에서 겪..

모든 시작은 어렵다 / 릴리 마틴 스펜서

모든 시작은 어렵다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1-08-12 03:00수정 2021-08-12 03:00 릴리 마틴 스펜서 ‘어린 아내: 첫 번째 스튜’, 1854년. 새 신부가 생애 첫 스튜를 만들기 위해 부엌에서 양파를 까고 있다. 테이블 옆에는 손질할 채소가 잔뜩 쌓여 있고 냄비도 그리 크지 않은데, 계속 양파만 깐다. 어찌나 눈이 매운지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가사도우미는 어리둥절해하며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신부는 왜 양파만 다듬고 있는 걸까? 호된 시집살이 중인 걸까? 릴리 마틴 스펜서는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화가였다. 영국에서 태어나 8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독학으로 화가가 됐다. 19세에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땐, 천재가 탄생했다는 극찬까지 들었다. 스펜..

프란체스코 아예츠 ‘입맞춤’, 1859년.

* 프란체스코 아예츠 ‘입맞춤’, 1859년. 중세 복장의 젊은 남녀가 계단 아래에 서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남자는 갈색 모자에 망토를 걸치고 있고, 여자는 우아한 푸른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귀족층 자녀들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금 막 사랑에 빠진 연인일까? 아니면 금지된 사랑을 몰래 하는 비운의 연인일까? 19세기 이탈리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프란체스코 아예츠가 그린 이 그림은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다. 얼핏 보면 젊은 남녀의 로맨틱한 사랑을 다룬 것 같지만 사실은 애국적인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그림 속 젊은 남자는 이탈리아 병사로, 오스트리아 제국과 싸우러 나가면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연인은 아주 ..

목민심서 완성 200주년 기념 메달

풍산화동양행은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목민심서 완성 200주년’을 맞아 기념 메달을 10일 내놓았다. 금메달은 40mm가 385만 원, 28mm가 198만 원이고 은메달은 40mm가 13만2000원이다. 14∼25일 IBK기업 NH농협 우리은행 및 우체국과 한국조폐공사 풍산화동양행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등에서 선착순으로 주문을 받는다. 뉴시스 ⓒ 동아일보 & donga.com, 202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