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만小滿 소만小滿 洪 海 里 보리 베러 왔다고 우는 뻐꾸기 풀 뽑으러 가자고 뻐꾹, 뻐꾹! 모 심으러 간다고 우는 뻐꾸기 새참 가져 오라고 뻐꾹, 뻐꾹! * 小滿은 5월 21일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어 모내기, 보리 베기, 잡초 제거로 바쁨.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소만은 立夏..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2008.05.22
<시> 귀가 말을 한다 귀가 말을 한다 洪 海 里 밖에 나가 머무는 동안 귀를 곧추세우고 살다 보니 귀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한다 절벽인 귀가 보배일 리 없지만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하고 분식집 개라면 라면을 끓인다는데 들을 말 안 들을 말 대책없이 듣다 보니 귀가 말을 할 만도 하다 귓바퀴만 맴돌며 ..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2008.03.06
<詩> 추석! 추석 洪 海 里 차서 기울고 기울었다 다시 차면서 그대가 삶의 문턱을 넘어서기까지 천년도 더 걸렸다 치렁한 치맛자락 물 머금은 저고리 안섶 하늘하늘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개옷 스치는 소리 은분을 발라 치장한, 그대의 환한 얼굴 발그레한 볼 연연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금물이 드는 ..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2005.09.18
꿈 꿈 洪 海 里 하늘을 안고 땅을 업고 무한 공간 속을 날아가고 있었다 날아도 날아도 제자리였다 겨울이었다 꽁꽁얼어붙은세상에서시인이라는 수인명패를달고있는사람들이비명을 치고있었다바락바락발악을하고있었다 모두가꿈을꾸고있는지도모르고있었다 날개가 너무 무거웠다. - 월..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200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