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이동 일지 17 - 인수봉 우이동 일지 ·17 - 인수봉 홍해리(洪海里) 요석궁에 불을 지른 원효대사다 새벽마다 하늘을 떠받들다 자루 없는 도끼를 허공중에 던져 놓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돌이 솟았다.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16 - 사랑에게 우이동 일지 ·16 - 사랑에게 홍해리(洪海里) 웬일로 오늘은 아침부터 칠흑빛 하늘 검은 물감을 몇 만 드럼이나 풀었는지 네가 그립구나, 별이여, 네가 보인다 오늘은 아침부터 내 가슴에 네가 뜨누나.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15 - 다시 봄날에 우이동 일지 ·15 - 다시 봄날에 홍해리(洪海里) 내가 너에게 흘러 넘치고 네가 나에게 넘쳐 흐를 수 있다면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부질없으랴 그러나 비리고 떫은 이 젊은 피 그냥 고이고 고여서 홀로 타오를 뿐.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14 - 봄꿈 봄꿈 - 우이동 일지 · 14 洪 海 里 복사꽃물 면사포 살구꽃 웨딩드레스 진달래빛 가슴 개나리 금빛 아지랑이 꿈. - 시집『淸別』(동천사, 1989)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13 - 무엇이 될꼬 우이동 일지 ·13 - 무엇이 될꼬 홍해리(洪海里) 젊은 여자 죽어서 무엇이 되나 북한산 골짜기 피어나는 진달래 그 꽃볼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 물소리 가르고 날아가는 뻐꾸기 솔잎 사이사이 묻어나는 봄바람 젊은 사낸 죽어서 무엇이 되나.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12 - 5월 우이동 일지 ·12 - 5월 홍해리(洪海里) 비 갠 날 우이동 골짜기 꾀꼬리 소리, 소리 노오랗게 날리는 송홧가루. - 시집『청별淸別』(1989)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11 - 신록 이미지 우이동 일지 ·11 - 신록 이미지 洪 海 里 첫 입맞춤 빛깔이다 첫사랑만큼 부끄럽다 햇살에 전신을 드러내는 연하디연한 초록 알갱이 우이동 뒷산이 바다에 묻혔다 밤이면 초록빛 파돗소리 소쩍새도 초저녁부터 바쁘다 벌써 입덧난 새댁이다.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10 - 겨울 소묘 우이동 일지 ·10 - 겨울 소묘 洪 海 里 우이동 사람들은 이마에 별을 꽂고 달을 품고 산다 때로는 나무들과 손잡고 불꽃놀이를 벌이고, 우이동 사람들은 취하지 않는다 취하는 것은 바람소리 물소리일 뿐. 계곡이 부는 젖빛 휘파람이나 달빛 서정에 약한, 그래서 밤이면 산창마다 등을 밝..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9 - 이곳으로 오라 우이동 일지 ·9 - 이곳으로 오라 홍해리(洪海里) 모래 속에서 헤매는 이들 달을 잃은 사람들 어머니가 없는 사람들 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뻐꾹새 소쩍새 소리로 고향을 찾고 바람소리 물소리로 꿈을 찾는 산이나 나무, 계곡, 사람까지 그대로 한 편의 시인, 상처 받은 날개가 치유되는 사랑의 뿌리..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
<시> 우이동 일지 - 주말 우이동 일지 ·8 - 주말 홍해리(洪海里)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소위 보통사람들의 주말 꽃들은 떨어져 거리에 깔리고 非牛耳洞으로 가득한 우이동 계곡 소귀에서 쇠꼬리까지 비음으로 우는 타관사람들의 천국 우이동 사람들은 다 내어주고도 오히려 넉넉한, 넉넉한 여백. 시집『청별淸別』(1989) 200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