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이면 가을이면 홍해리(洪海里) 물 속에 물이 흐르듯이 바람이 바람 속을 흐르듯이 꽃 속에서도 꽃이 피고 사람 속에서도 사람이 피어나네.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1.30
<시>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홍해리(洪海里) 섣달 그믐밤에 잠을 잤더니 눈썹이 하얗게 세어 버렸네 창 밖엔 흰눈이 세상을 덮고 새소리 바람소리 얼어붙었네.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1.30
<시> 첨마 첨마 홍해리(洪海里) 이 풍진세상의 무량인연을 눈 뜨고 자는 깡마른 붕어가 설피창이 걸치고 홀로 가는 이 그 사람 등에 대고 삭이고 있네.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1.30
<시> 봄눈 봄눈 홍해리(洪海里) 꽃문 열고 길 떠나는 우리 님에게 마지막 단장 한 번 더하고 가라 하늘도 눈물 모아 바래고 바래 지상에 흩뿌리는 슬픔이구나, 넌.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1.29
<시> 허허공공 허허공공虛虛空空 홍 해 리 바래고 바랜 서해바다 염전이로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앙금의 벌판 갈길없는 배 한 척만 막막히 저무는 허이옇게 귀밑머리 쓸쓸한 가을날.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1.29
<서문> 투명한 슬픔 서문 투명한 슬픔 洪 海 里 사는 일이 쳇바퀴. 나의 詩도 그렇다. 자연과 사람 사이 를 돌고 돈 흔적들이다. 이번 시집에도 80편의 작품이 안 겨 있다. '94년부터 '95년까지 쓴 것들이다. 시집의 여백을 朴興淳 화백이 또 밝혀 주었다. 표지는 李茂原 詩人이 빛 내 주었다. 고맙기 그지없다. 순..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