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캘리그라피 : 채영조, 류연실
* 시수헌에서 채영조, 홍해리, 이동훈 시인. 2023 .01. 07. 역 설 홍 해 리 너 없이는 한 시도 못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니 찔레꽃 피우지 말아라 내 생각도 하지 말거라 네 하얀 꽃잎 상복 같아서 내 가는 길 눈물 젖는다 한갓된 세상 모든 것 있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어라 아픔도 때로는 얼마나 아름다우냐 발자국 남기지 말고 가거라 먼 길 갈 때는 빈손이 좋다 텅 빈 자리 채우는 게 삶이다 한때는 짧아서 아름다운 법이란다. -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2016,도서출판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