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24

<시> 입하立夏

입하立夏 洪 海 里 새소리에서도 물빛 향기가 난다 연두 초록으로 날아오르는 산야 숲은 이미 감탄사로 다 젖은 밀림 무한 천공으로 가득 차는 저 광채! **************** 새벽을 적신 비가 고맙다. 때에 맞게 내려온 햇볕이 반가워. 무심코 지나치던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날은. 초록 숲에 앉았던 바람이 보리밭을 출렁인다. 어떤 향기가 날까. 물에 기댄 실버들 흔들흔들 몸을 말린다. 간밤 연두와 초록을 건너던 꿈이 뻐꾸기 울음 물들었을까. 절기를 몸에 넣어주는 것은 하늘의 일이지만, 이 향기와 색깔을 쓰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 내게 들어온 한 절기를 느낌표로 찍어 훗날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 금강. ===========================================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