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폭풍주의보 폭풍주의보 홍해리(洪海里) 바다에는 사방팔방으로 길이 있는데 내 돌아갈 길은 보이지 않았다 뉴스는 계속 발효중인 폭풍주의보를 반복하다 나흘이 가고 관매도 작은 섬이 바다에 묻혔다 발이 있어도 나가지 못하는 섬 작은 주막에 앉아 홍주를 마시는 바람부는 날 오후 꽃게의 다리를 꺾으며 꺾으..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5
<시> 겨울 POETOPIA 겨울 POETOPIA 홍해리(洪海里) 우이동 골짜기 바람맛을 보면 어둡고 깊은 겨울도 아름답고 달고 따스하다 격정의 바다를 지난 하늘에는 'It's enough to live!' 눈을 쓰고 있는 빛나는 인수봉 평온의 잠을 깁고 있는 천공으로 산빛을 깨쳐 우뚝 선 한겨울의 오르가즘 눈꽃 피워 올린 백운대 자락 외로우면 구름 ..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5
<시> 말똥詩 말똥詩 홍해리(洪海里) 입으로 싼 말 그건 말의 찌꺼기다 그건 똥이다 똥으로 쓴 시 똥시, 말의 똥시, 말똥시 말똥말똥 눈뜨고 있는 시 그건 똥시다 아, 똥시! 똥시? 動詩 --- 童詩 --- 그래 움직이는 시, 아이가 쓴 시 뛰는 시 달리는 시 가장 순수한 똥시 순수시 아, 온 세상이 똥이다, 잘 썩은 가장 잘 썩..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