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3

시비詩碑

시비詩碑 洪 海 里  저 크고 무거운 걸어찌 지고 가려고 가벼운 시 한 편그게 뭐라고 무거운 돌에 새겨세워 놓았나 "늬가 시를 알아?" 하고큰소리 칠 시인이 없나.- 월간 《우리詩》 2025. 1월호. * '시詩'라 하면 시요,  '시인詩人'이라 하면 모두 시인인 세상이니 누가 뭐라 하겠는가!  세상에 시 아닌 글이 어디 있고, 시인 아닌 사람 어디 있는가?                                            * 우물 속의 달을 읊다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詠井中月우물 속의 달을 읊다이규보(李奎報, 1168~1241)山僧貪月色산에 사는 중이 달빛을 탐내幷汲一甁中물 긷는 병에 달까지 길어왔네到寺方應覺절에 도착하면 비로소 깨닫게 되리甁傾月亦空병을 기울이면 달도 없..

마지막 편지

마지막 편지 洪海 里  가으내 겨우내 너를 기다리다만나지 못하고 이제 간다고마지막으로 한 자 적어 남긴다 죽을 때까지는 죽은 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라고사날 좋게 살 만큼 살아 보라고 세상에 특별할 게 뭐가 있다고저 혼자 못났다고 우는 것이냐꽃이나 푸나무가 우는 것 봤냐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너요세상의 중심이 바로 너요세상을 세상이게 하는 게 바로 너다.- 월간 《우리詩》 2025. 1월호.                                                                * 모든 시작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