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무제 洪 海 里 나는 네게 맞추고 너는 내게 맞추고 몸과 마음이 함께 가야 하는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 가네 저만치 앞서 가네 마음이 눈빛으로 번져나오는 천불 만불이 날 일 얼마나 많은가 억장 무너질 일 또 얼마나 많은가 불땀 좋은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7.10
詩 한 채 詩 한 채 洪 海 里 허공에 지은 꿈 바람의 길 눈물의 옹달샘 참나무 그늘 휘파람새 소리 * 오월 열나흘(6/16) 초저녁 소쩍새 소리가 들리기에 마당에 나갔더니 소쩍새는 날아갔는지 산은 조용하고 둥근 달만 동쪽 하늘에 둥두럿이 떠 있다. 나를 향해 오던 시 한 편이 나를 보자마자 "오금아 ..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6.14
푸른 쉼표 푸른 쉼표 洪 海 里 짧은 쉼표의 여유를 찾아 몸이 원하는 대로 풋내가 나도록 짐승처럼 시퍼렇도록 마음 끌리는 대로 징그럽게 살아라 네 안에 나이테가 있다. * 2013년 여름 포항청소년수련원 인근의 보리밭, 그리고 ... 나!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6.01
무제 무제 洪 海 里 나이 들어도 나일 먹어도 그리운 건 그리울 밖에야 새벽 세 시서 네 시 사이서 잠 깨는 시각이 앞당겨졌다 남은 시간 동안 일을 더 하라 하고픈 일을 하라는 뜻인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살아도 그리운 것 그리워하며 살리.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많은 비가 내..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5.31
외로운 노동 외로운 노동 洪 海 里 봄이면 땅속이 많이 비었것다 풀이며 나무들이 지하 세상을 끌어올려 멀리 또 높이 울려대니 세상은 왁자지껄 잔칫집 총천연색 꽃을 피우는 것은 솟구치는 외로움의 힘 * 퇴고 중인 초고임. 16억원짜리 다이아몬드 시계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5.05
네 詩, 너의 詩 <詩論> 네 詩, 너의 詩 洪 海 里 詩 속에 네가 들어 있어 네가 보이는가 詩를 화려하게 도금하지 말라 시마다 네 빛깔이 나와야 한다 읽고 나면 절로 맛이 있는 詩를 써라. ‘* 데이비드 호크니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3.26
비상飛上하여 비상飛翔하다 비상飛上하여 비상飛翔하다 洪 海 里 오랜만에 나는 나는 꿈을 꾸었다 이월 스무이레 새벽녘이었다 비비比比 그리자면 허공중의 헤엄이었다 새처럼 나는 게 아니라 헤엄치듯 팔을 앞으로 모아 옆으로해서 뒤로 힘차게 당기는 수영법이었다 나이 들면 키가 점점 줄어드는데 날려는 새가 날개를 움츠리듯 자리에 누워 있다 박차고 날아올라 앞으로 날았다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돌 듯 유유히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다 크지 못한 내 키를 재고 있었다. * 언제 봐도 넉넉하고 늠름한 인수봉의 자태!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3.24
마음속의 작은 섬 마음속의 작은 섬 洪 海 里 나이 들면 가까운 것이 더금더금 멀어져 너와 나 사이 안개가 녀릿녀릿 내린다 우리는 어둠 속으로 서서히 침잠하고 눈물겹게 눈맞추던 것들 하나 하나 애운하니 배웅하고 나면 눈눈이 침침해도 끙끙, 숨차! 할 것 없다 모두가 스스로 사라지는 것 때로는 풀어..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3.14
속가량 속가량 洪 海 里 가슴속에 난을 치고 석삼년을 물을 주면 꽃대궁 하나 솟을까 이파리 파르르 떨까 이파리 이파리 끝에 이슬방울이나 맺혀 천년 세월 밝혀줄까 詩香 墨香 번져올까. (2003. 6. 20.)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