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 또는 시집 읽기 시 또는 시집 읽기 洪 海 里 무시로 날아오는 시집을 펴고 시를 읽다, 시집을 읽다 시는 보이지 않고 시집만 쌓여 간다 "가슴 속이 보이는 온 몸을 품고 제 자리에 가로선체 꼼짝도 안고있다 가랭이 가까히 낭떨어지 꺼꾸로 날으는 눈꼽 달고 있는 눈섭의 놈팽이 갑짜기 갈려고 하는 데 담..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12.10.25
<시> 무드와 누드 무드와 누드 洪 海 里 무드의 방문을 열면누드가 보인다. 방문을 닫으면무드가 죽고, 방문을 열면누드가 시든다.문을 닫으면 안이 환하고문을 열면 밖이 눈부시다.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12.10.11
<시> 어미새 어미새 洪 海 里 남의 집 맡긴 새끼 잘 크고 있는지 자식이 그립다고 우는 뻐꾸기. 봄날은 속절없다 고향 가자고 나는 연습하라고 우는 어미새. (2005. 6.)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11.05.28
<시> 그리움 그리움 洪 海 里 그냥 분홍과 초록빛이었다. 어딜 가 안 보이나 했더니 가슴속에 피어 있었구나 그 꽃! * 찔레꽃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10.05.05
<시> 들이곱다 들이곱다 洪 海 里 비 오는 날 동무네 집에 마을 갔다 집에 올라치면 "지금 늬 아버지 자지?" "집에 가면 늬 엄마 보지?" 녀석들은 눙치듯 짓궂었다 이 말에 벌컥 화를 내면 능글능글 웃어 대는 녀석들 "야, 임마!, 늬 아버지 지금 집에서 낮잠 자고 있잖아!" "집에 늬 엄마 없어? 집에 가면 엄..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08.02.18
꽃 피는 봄날의 풍경 꽃 피는 봄날의 풍경 洪 海 里 아닌 봄날 불끈 기차가 터널을 지나가고, 제 상처를 핥고 있는 들짐승처럼 아픔을 씻고 있는 저 산하. 목숨 있는 것들, 모두, 애라도 서는지, 꽃 피는 풍경 속에 기찻소리도 곤히 잠이 드네.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0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