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1304

[스크랩] 산수유 그 여자 (홍해리)

출처 : 헤르메스의 겨울나그네 D글쓴이 : Hermes 원글보기메모 :  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달렸나니 흰눈이 온통 여백으로 빛나는 한겨울,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마른 젖꼭지 아아, 머지않아 봄은 또 오것다. -시집『황금감옥』(2008)

용천사 꽃무릇[石蒜]

용천사 꽃무릇 洪 海 里 내 사랑은 용천사로 꽃 구경가고 혼자 남아 막걸리나 마시고 있자니 발그림자도 않던 꽃 그림자가 해질 임시 언뜻 술잔에 와 그냥 안긴다 오다가 길가에서 깨 터는 향기도 담았는지 열예닐곱 깔깔대는 소리가 빨갛게 비친다 한평생 가는 길이 좀 외로우면 어떠랴마는 절마당 쓸고 있는 풍경 소리 따라 금싸라기 햇볕이 이리 알알 지천이니 잎이 없어도 꽃은 잘 피어 하늘 밝히고 지고 나면 이파리만 퍼렇게 겨울을 나는 꽃무릇 구경이나 가고픈 가을날 한때. * 꽃무릇[石蒜]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