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홍해리 시인의 시와 애기도라지 ♧ 부채[扇] 한평생 바람만 피웠다. 여름내 무더위에 몸뚱어리 흔들어 쌓다, 살은 다 찢겨나가고 뼈만 남아, 초라한 몰골, 아궁일 바라보고 있다. ♧ 거미줄 거미줄은 고무줄이 아니라 거미가 허공에 이룩한 제국의 영토. 추상적이지만 기하학을 전공한 건축기사의 집 신을 거부한 폭력의 .. 시화 및 영상詩 2016.08.18
[스크랩] 홍해리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에서 홍해리 시인의 새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가 지난 6월말 ‘도서출판 움’에서 ‘우리詩 시인선(037)’으로 나왔다. 어디서 많이 본 시 같아 찾아 읽어 보니, 요즘 한창 ‘페이스 북’에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들이다. 시 몇 편을 골라 지난 7월 중순에 다녀온 강천산 숲.. 시화 및 영상詩 2016.07.26
[스크랩] 새해 새벽에 쓰다 새해 새벽에 쓰다 시 : 홍해리 그림 : 김성로 꽃을 만나거든 지는 걸 보고, 벼랑 끝에 몰리면 뛰어내려라. 새는 바닥을 쳐야 날아오르고, 물결에 흔들리며 배는 앞으로 나아간다. 시화 및 영상詩 2016.07.14
[스크랩] 홍해리 시집 `치매행致梅行`에서 무심코 홍해리 선생님의 시집 ‘치매행致梅行’을 꺼내든다. ‘시인의 말’부터 가슴을 친다. …치매는 치매癡呆가 아니라 치매致梅라 함이 마땅하다. 매화에 이르는 길이다. 무념무상의 세계, 순진하고 무구한 어린아이가 되는 병이 치매다. 이 시집 ‘치매행致梅行’을 환자를 돌.. 시화 및 영상詩 2016.07.02
산책 산책 洪 海 里 산책은 산 책이다 돈을 주고 산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책이다 발이 읽고 눈으로 듣고 귀로 봐도 책하지 않는 책 책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도 산책을 하며 산 책을 펼친다 느릿느릿, 사색으로 가는 깊은 길을 따라 자연경自然經을 읽는다 한 발 한 발. - 시집『독종』(2012, 북.. 시화 및 영상詩 2016.06.19
독 * 항아리 http://blog.daum.net/ch66da 에서 옮김. 독 洪海 里 네 앞에 서면 나는 그냥 배가 부르다 애인아, 잿물 같은 고독은 어둘수록 화안하다 눈이 내린 날 나는 독 속에서 독이 올라 오지든 질그릇이든 서서 죽는 침묵의 집이 된다. * Hyeonhee Kim 님의 페북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6.06.16
[스크랩] 산수유 그 여자 (홍해리) 출처 : 헤르메스의 겨울나그네 D글쓴이 : Hermes 원글보기메모 : 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달렸나니 흰눈이 온통 여백으로 빛나는 한겨울,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마른 젖꼭지 아아, 머지않아 봄은 또 오것다. -시집『황금감옥』(2008) 시화 및 영상詩 2016.04.26
용천사 꽃무릇[石蒜] 용천사 꽃무릇 洪 海 里 내 사랑은 용천사로 꽃 구경가고 혼자 남아 막걸리나 마시고 있자니 발그림자도 않던 꽃 그림자가 해질 임시 언뜻 술잔에 와 그냥 안긴다 오다가 길가에서 깨 터는 향기도 담았는지 열예닐곱 깔깔대는 소리가 빨갛게 비친다 한평생 가는 길이 좀 외로우면 어떠랴마는 절마당 쓸고 있는 풍경 소리 따라 금싸라기 햇볕이 이리 알알 지천이니 잎이 없어도 꽃은 잘 피어 하늘 밝히고 지고 나면 이파리만 퍼렇게 겨울을 나는 꽃무릇 구경이나 가고픈 가을날 한때. * 꽃무릇[石蒜]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