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홍해리 시인의 `치매행(致梅行)` ♧ 세월이 약이니까 -치매행致梅行 · 261 철석같은 약속도 세월이 가면 바래지고 만다 네가 아니면 못 산다 해놓고 너 없어도 잘만 살고 있느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세월이 좀먹고 세월없을 때도 되는 일은 되는 세상 세월을 만나야 독이 약이 될까 색이 바래듯 물이 바래듯 세월이 .. 시화 및 영상詩 2018.03.16
[스크랩] 洪海里의 봄꽃시편 ♧ 복수초福壽草 보라 저 뜨거운 말. 치솟는다. 솟구친다. 치오른다. 솟아오른다. 숨탄것들에게 이 한마디 보여 주기 위해 종일 지치지 않는 아가처럼, 눈 속 세상에서 그리고 기리고 기다리다 한 송이 황련黃蓮으로 피어 눈을 뚫고 얼음을 녹여, 금빛으로 귀를 열어 주는 작고 낮은 몸 몹.. 시화 및 영상詩 2018.02.27
[스크랩] 계영배(戒盈杯) / 홍해리 . 계영배(戒盈杯) / 홍해리 속정 깊은 사람 가슴속 따르고 따루어도 가득 차지 않는 잔 하나 감춰 두고 한마(悍馬) 한 마리 잡아타고 먼 길 같이 떠나고 싶네 마음 딴 데 두지 마라, 산들라 세상에 가장 따순 네 입술 같이나 한잔 술이 내 영혼을 데우는 것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그리움처럼 .. 시화 및 영상詩 2017.10.15
홑동백꽃 홑동백꽃 洪 海 里 내가 한 가장 위대한 일은 너에게‘사랑해!라고 말한 것이었다 젖은 유서처럼 낮은 울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는 네 입술이 내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나를 덮는 한 잎의 꽃 아지랑이 아지랑이. * 카페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7.10.14
[스크랩] 홍해리 시집 `비밀`의 시 ♧ 대풍류 날선 비수같은 달빛이 눈꽃 핀 댓잎 위에 내려앉았다 달빛에 놀라 쏟아져 내린 은싸라기 그날 밤 대나무는 숨을 놓았다 목숨 떠난 이파리는 바람에 떨고 대나무는 바람神을 맞아 들여 텅 빈 가슴 속에 소리집을 짓는다 그렇게 몇 번의 겨울이 가고 나면 대나무는 마디마디 시린.. 시화 및 영상詩 2017.08.09
[스크랩] 洪海里 시집 `매화에 이르는 길`과 뜰보리수 ♧ 짓는다는 것 -치매행致梅行 · 158 반달 하나 하늘가에 심어 놓고 눈을 감은 채 바라다봅니다 먼 영원을 돌아 달이 다 익어 굴러갈 때가 되면 옷 짓고 밥 짓고 집 지어 네 마음 두루두루 가득하거라 내 눈물 지어 네 연못에 가득 차면 물길을 내 흘러가게 하리라 사랑이란 눈물로 씻은 바.. 시화 및 영상詩 2017.07.05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내가 죽어야 네가 산다 洪 海 里 사랑! ==================================================================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 洪 海 里 뚝!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시화 및 영상詩 2017.07.02
[스크랩] 앵두 / 홍해리 꽃시 앵두 홍해리(洪海里) 보석 같은 한 알의 씨앗 저 고운 살 속에 묻고. 오만간장 녹아내려 들개도 옆구리에 날개가 돋는 오, 유월의 입술이여! 네 앞에서는 목이 말라 풀물들도록 선연한 풀물들도록 차라리 풀밭에 뒹굴까 보다. 쟁쟁쟁 빛나는 햇살과 저 푸른 산의 당당함 아래 우리들 사는 .. 시화 및 영상詩 2017.06.24
[스크랩] 홍해리 시인의 여름꽃시 ♧ 달개비꽃 마디마디 정을 끊고 내팽개쳐도, 금방 새살림 차리는 저 독한 계집. 이제는 쳐다보지도, 말도 않는다고 말똥말똥 젖은 눈 하늘 홀리는 저 미친 계집. ♧ 맥문동麥門冬 연보랏빛 꽃방망이 하나씩 들고 아니, 온몸이 꽃몽둥이가 되어 벌 떼처럼 일어서고 있는 한여름날 늦은 오.. 시화 및 영상詩 2017.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