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산수유, 그 여자 / 홍해리 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달렸나니 흰눈이 온통 여백으로 빛나는 한겨울,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마른.. 시화 및 영상詩 2017.03.26
洪海里의 봄꽃 시편 / 꽃시집『금강초롱』(우리詩 시인선 030, 2013) 洪海里의 봄꽃 시편 / 꽃시집『금강초롱』(우리詩 시인선 030, 2013)에서 ♧ 동백 등불 먼저 간 이들 길 밝혀 주려 동백은 나뭇가지 끝끝 왁자지껄, 한 생을 밝혀 적막 허공을 감싸 안는다. 한 생이 금방이라고 여행이란 이런 것이라고. 지상의 시린 영혼들 등 다숩게 덥혀 주려고 동백꽃 아.. 시화 및 영상詩 2017.02.16
봄, 날아오르다 봄, 날아오르다 두문불출의 겨울 적막의 문을 두드리던 바람 부드러운 칼을 숨기고 슬그머니 찾아왔다 아침 밥물을 잦히는 어머니의 손길로 물이 오르는 들판 어디선가 들려오는 칼질소리 금세 봄은 숨이 가빠 어지럽다 오색찬란 환하다, 망연자실 바라보면 울고 싶어지는 희다 못해 푸.. 시화 및 영상詩 2017.02.10
[스크랩] 홍해리 `한거일지`와 매화 ♧ 하안거夏安居 -한거일지閑居日誌ㆍ1(2005. 고려대 구로병원) 삼복의 병실 천정에 매달려 면벽하노니, 입 막고 눈 닫아 걸었으나 귀는 줄창 열려 있어, 바람이 울려주는 풍경소리 마음벽에 암각화 한 폭 그리네 묵언정진 중인 와불 하나 새기고 있네. ♧ 고대산 구로암高大山求路庵에서 -.. 시화 및 영상詩 2017.02.03
[스크랩] 홍해리 시인의 `할喝`외 2편과 애기동백 ♧ 할喝 - 홍해리 갈에는 꽃이 진다 하지 마라 피는 꽃도 있나니 갈근갈근 갈갈거리는 것들 다 갈아치우고 갈갈이 끝나거든 갈건야복으로 네 갈 길로 가거라. 날이 샌다 날이 선다 날나리를 불어라 날이 날마다 날이 아니니 날 받아라 날 잡아 날이 들면 날 세우고 날아 보아라. 달 떠 온다.. 시화 및 영상詩 2016.11.26
[스크랩] 눈 내린 아침에 눈 내린 아침에 洪 海理 마음이 너무 무겁고 몸도 많이 어두웠구나. 이제는 빈 그릇이 되어, 쓸지 않은 눈밭으로 내 안의 지옥을 찾아, 점 하나 찍고 선 하나 그을밖에야! 세계일보 < 시의 뜨락> 2013 5 24 Isao Sasaki - 슬픔_sorrow (Isao Sasaki)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시화 및 영상詩 2016.11.18
[스크랩] 홍해리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 가을 수채화 가을 햇빛은 잘 벼린 사내의 칼날처럼 빛난다. 가을비는 버림받은 계집의 짜장면처럼 운다. 가을바람은 노란 볏논에서 금계랍처럼 분다. 가을 하늘은 솔개처럼 느긋하게 높고 푸르다. ♧ 소요逍遙 한로 부근 햇빛은 맑다 못해 투명 그 자체 햇볕 속에서 익어가는 원형의 .. 시화 및 영상詩 2016.10.30
가을 하늘 - 치매행致梅行 · 28 가을 하늘 - 치매행致梅行 · 28 洪 海 里 아득하다는 거리는 차라리 없는 것 덧없다는 말은 오히려 애틋한 것 우리의 인연은 전생서 이생까지 아득한 거리는 이승서 저승까지 아내여, 지금 가는 길이 어디리요 하늘은 맑은데 오슬오슬 춥습니다. 시화 및 영상詩 2016.10.21
[스크랩] 가장 좋은 시/ 洪海里 가장 좋은 시 洪 海 里 아직 쓰이지 않은 시를 위하여 말을 잡는다 마른 논바닥에 물이 들 듯 짐승 같은 말로 파문을 짓고 싶어 피가 흐르는 그늘 혀와 입술이 다 젖도록 입을 놀리는 것은 산 말의 짐을 부리는 것 도축장의 칼이 놀면 귀는 말을 하지 않아 뜨거운 말 살아 있는 말로 쓰는, .. 시화 및 영상詩 201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