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밤에 깨어서 /홍해리 겨울밤에 깨어서 홍해리 깊은 밤의 칠흑을 다 이겨서 전신으로 빚어내는 긴긴 밤을 갈증으로 출렁이는 해일같이 넘쳐나는 슬픔으로 빚어내는 가슴속 활활 지피는 열기 그 짙은 흙냄새로 빚어내는 아름답고 곧은 말씀 하나를 그대는 멀.. 시화 및 영상詩 2010.01.20
[스크랩] <詩> 웃음의 둥근힘 / 홍해리 웃음의 둥근 힘 洪 海 里 웃음은 둥글다 살아 있는 원이다 둥근 파문으로 눈이 동그래지면서 얼굴마다 쌍무지개 뜬다 코가 벌죽벌죽 실룩거리다 입이 소리로 웃어 꽃을 피우고 귀가 시늉을 하고 있다 배꼽을 쥐고 웃다 보면 어느새 빠져나와 굴렁쇠가 되어 푸른 초원을 굴러가고 있다 주.. 시화 및 영상詩 2010.01.18
[스크랩] 자귀나무꽃 / 홍해리 꽃시 자귀나무꽃 홍해리(洪海里) 세모시 물항라 치마 저고리 꽃부채 펼쳐들어 햇빛 가리고 단내 날 듯 단내 날 듯 돌아가는 산모롱이 &nb.. 시화 및 영상詩 2010.01.11
[스크랩] 앵두 / 홍해리 꽃시 앵두 홍해리(洪海里) 보석 같은 한 알의 씨앗 저 고운 살 속에 묻고. 오만간장 녹아내려 들개도 옆구리에 날개가 돋는 오, 유월의 입술이여! 네 앞에서는 목이 말라 풀물들도록 .. 시화 및 영상詩 2010.01.11
[스크랩] 계영배戒盈杯 / 홍해리 계영배戒盈杯 홍해리 속정 깊은 사람 가슴속 따르고 따루어도 가득 차지 않는 잔 하나 감춰 두고 한마悍馬 한 마리 잡아 타고 먼 길 같이 떠나고 싶네 마음 딴 데 두지 마라, 산들라 세상에 가장 따순 네 입술 같이나 한잔 술이 내 영혼을 데우.. 시화 및 영상詩 2010.01.10
<시> 서향瑞香 서향瑞香 -화적花賊 洪 海 里 꽃 중에서도 특히 이쁜 놈이 향기 또한 강해서 다른 놈들은 그 앞에서 입도 뻥끗 못하듯, 계집 가운데도 특히나 이쁜 것이 있어서 사내들도 꼼짝 못하고 나라까지 기우뚱하네. * 화적 : 瑞香 앞에서는 모든 꽃의 향기가 쪽을 못쓴다 해서 붙여진 별명. 꽃말이 '꿈 속의 사랑'.. 시화 및 영상詩 2009.12.31
<시> 옻나무를 보며 옻나무를 보며 - 安秀吉에게 洪 海 里 옻나무 가지 위 굴뚝새 한 마리 목구멍에 둥지 틀고 홀로 울어 목이 바랜 새. 물소리에 씻기고 있는 먹을알의 흑빛 그림자 홀로 울어 울어 밝히는 말의 꿈. 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1980)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09.12.30
[스크랩] 손자 / 홍해리 손자 洪 海 里 오면 주겠다고 장난감 하나 사다 놓고, 텅 빈 집에서 혼자 가지고 노는 할애비. 줄을 당길 때마다 한 발짝씩 앞으로 내딛는, 나무인형 한 쌍의 토요일 다 저녁때. 시화 및 영상詩 2009.12.28
[스크랩] [홍해리]막차가 떠난다 막차가 떠난다 / 詩 홍해리 낭송 이진숙 별이 우는 밤이면 막차가 떠난다 산도 울어 계곡따라 메아리로 흐르고 달빛 속으로 스러져가는 들판의 벗은 바람소리와 함께 마음을 싣고 막차는 떠난다 기적을 울리지 않고 가는 길 눈물 같은 별이 하나씩 길 위에 내리고 새벽은 올 것인가 쓰리게 흐르는 저문.. 시화 및 영상詩 2009.12.26
[스크랩] <시화> 비밀秘密 / 洪海里 비밀 홍해리 그 여자 귀에 들어가면 세상이 다 아는 건 시간 문제다 조심하라 네 입을 조심하라 그녀의 입은 가볍고 싸다 무겁고 비싼 네 입도 별수없지만 혼자 알고 있기엔 아깝다고 입이 근지럽다고 허투루 발설 ��라 말 끝에 말이 난다 네.. 시화 및 영상詩 200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