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1304

<시> 첫눈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첫눈 洪 海 里 하늘에서 누가 피리를 부는지 그 소리가락 따라 앞뒷산이 무너지고 푸른빛 하늘까지 흔들면서 처음으로 처녀를 처리하고 있느니 캄캄한 목소리에 눌린 자들아 민주주의 같은 처녀의 하얀 눈물 그 설레이는 꽃이파리들이 모여 뼛속까지 하얀 꽃이 피었다 울음소리도 다 잠든 제일 곱고 고운 꽃밭 한가운데 텅 비어 있는 자리의 사내들아 가슴속 헐고 병든 마음 다 버리고 눈뜨고 눈먼 자들아 눈썹 위에 풀풀풀 내리는 꽃비 속에 젖빛 하늘 한 자락을 차게 안아라 빈 가슴을 스쳐 지나는 맑은 바람결 살아 생전의 모든 죄란 죄 다 모두어 날려 보내고 머릿결 곱게 날리면서 처음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불러라 사랑이여 사랑이여 홀로 혼자..

[스크랩] 겨울 속의 눈과 눈들/홍해리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글쓴이 : 꿈초롱 원글보기메모 : 겨울 속의 눈과 눈들洪 海 里밖에는 눈 내리고 바람 찬한겨울날 며칠째무릎에 침을 꽂고반듯이 누워창 밖으로 흐르는 세월을뒤돌아보면절름거리며 걸어온 길이아득히 먼 하늘가로허위허위 숨 가쁘게 가고 있다갈길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따끔거리는 달빛과 햇살과뻐근한 물과 공기와 불과쩌릿거리는 사랑과 그리움으로 어우러지는험한 고개는 몇이나 넘고깊은 강은 얼마나 건너야 하는지지독한 방랑의 길을 떠도는저 바람과 흰 구름장을 보며꼿꼿이 서서 무작정 세월을 견디고 있는나무들의 신선한 침묵 위에오늘도 눈발이 내려허전하게 지고 있는 세월을서로 어루만져 주고 있는저 눈과 눈들.                         - 시집『봄, 벼락치다』(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