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녀가 보고 싶다 그녀가 보고 싶다 洪 海 里 크고 동그란 쌍거풀의 눈 살짝 가선이 지는 눈가 초롱초롱 빛나는 까만 눈빛 반듯한 이마와 오똑한 콧날 도톰하니 붉은 입술과 잘 익은 볼 단단하고 새하얀 치아 칠흑의 긴 머릿결과 두 귀 작은 턱과 가는 허리 탄력 있는 원추형 유방 연한 적색의 유두 긴 목선.. 시화 및 영상詩 2010.03.12
<시> 눈 / 막막 눈 洪 海 里 누가 뜰에 와서 들창을 밝히는가 차마 문을 열지 못하고 마음만 설레고 있는 홀로 환한 이승의 한 순간. * http://blog.daum.net/ksm416에서 옮김. 막막 洪 海 里 나의 말이 너무 작아 너를 그리는 마음 다 실을 수 없어 빈 말 소리없이 너를 향해 가는 길 눈이 석 자나 쌓였다. * http://cafe.daum.net/rimpoet.. 시화 및 영상詩 2010.03.11
<시> 봄, 벼락치다 봄, 벼락치다 / 洪海里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 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게 춘향이 여부없다 아련한 봄날 산것들 분.. 시화 및 영상詩 2010.03.11
<시> 개나리꽃 개나리 꽃 洪 海 里 가을에 피는 개나리꽃을 보며 청량리 뒷골목에서 만났던 창백한 소녀를 생각는다. 처음엔 해득 못할 손짓을 던지던 그녀 수없이 온몸으로 던져오는 금빛 감탄사 눈빛 젖은 가지마다 종소리가 터지고 열예닐곱 나이 속에 꽃을 피우던 그녀의 가슴으로 가을빛이 잦아들고 하늘 가득 .. 시화 및 영상詩 2010.03.10
<시> 명자꽃 <詩> 명자꽃 洪 海 里 꿈은 별이 된다고 한다 너에게 가는 길은 별과 별 사이 꿈꾸는 길 오늘 밤엔 별이 뜨지 않는다 별이 뜬들 또 뭘 하겠는가 사랑이란 지상에 별 하나 다는 일이라고 별것 아닌 듯이 늘 해가 뜨고 달이 뜨던 환한 얼굴의 명자 고년 말은 했지만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었지 밤이 .. 시화 및 영상詩 2010.03.09
<시> 참꽃여자 1 ~ 5 참꽃여자 · 1 洪 海 里 하늘까지 분홍물 질펀히 들여 놓는 닿으면 녹을 듯한 입술뿐인 그 女子. 참꽃여자 · 2 두견새 울어 예면 피를 토해서 산등성이 불 지르고 타고 있는 그 女子. 섭섭히 끄을리는 저녁놀빛 목숨으로 거듭살이 신명나서 피고 지는 그 女子. 참꽃여자 · 3 무더기지는 시.. 시화 및 영상詩 2010.03.05
<시> 백목련 날다 백목련 날다 洪 海 里 영혼이 맑으면 날 수 있다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린 소녀 땅 위에 사뿐 앉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얼굴이 흰 소녀는 수많은 꽃등을 들고 여학교 화단가에 서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목련나무는 서늘한 불길에 싸여 환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시집『.. 시화 및 영상詩 2010.03.03
<시> 서향瑞香 서향瑞香 -화적花賊 洪 海 里 꽃 중에서도 특히 이쁜 놈이 향기 또한 강해서 다른 놈들은 그 앞에서 입도 뻥끗 못하듯, 계집 가운데도 특히나 이쁜 것이 있어서 사내들도 꼼짝 못하고 나라까지 기우뚱하네. * 화적 : 瑞香 앞에서는 모든 꽃의 향기가 쪽을 못쓴다 해서 붙여진 별명. 꽃말이 '꿈 속의 사랑'.. 시화 및 영상詩 2010.02.28
<시> 산수유 시 3편 산수유山茱萸 洪 海 里 금계랍 먹은 하늘 노랗게 무너져내리는 온 세상의 잠 비틀비틀 흔들리는 노오란 세상 허기진 춘삼월 한낮의 꿈. - 시집『투명한 슬픔』(1996) 아름다운 남루 洪 海 里 잘 썩은 진흙이 연꽃을 피워 올리듯 산수유나무의 남루가 저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깔을 솟구치게 한 힘이었구.. 시화 및 영상詩 2010.02.26
<시> 빨랫줄 빨랫줄 洪 海 里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나는 팽팽하게 걸린 지구의 마지막 힘줄, 맑은 날이면 햇볕에 반한 하늘도 내려와 옷을 벗는다 내게 매달려 펄럭이는 푸른 희망들 물에 바래고 햇빛에 바랜 깨끗한 영혼들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 늦게 돌아와 빨랫말미를 잡은 처녀들 신산한 속속.. 시화 및 영상詩 201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