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치자꽃 뻐꾸기 ♧ 치자꽃 뻐꾸기 洪 海 里 마당가 치자꽃 벌자 뒷산 뻐꾸기 내려와 꽃 속에 들어 신방 차리네 빨간 혓바닥으로 꽃잎을 쓰다듬자 젖빛 꽃은 바르르 떨며 깜빡 죽고 농염한 몸짓으로 발기한 뻐꾸기 울음을 덮는 치자꽃 은은한 독한 향기 동가식 서가숙하는 뻐꾸기 한 마리 가슴에 품고 치자꽃은 해질녘 .. 시화 및 영상詩 2009.06.08
[스크랩] 오늘의 詩 한 수 349 / 다묵실茶墨室 - 홍해리 ♡ 오늘의 詩 한 수 349 다묵실茶墨室 홍해리 송림에만 바람소리 서는 줄 알았더니 성긴 발 사이사이 하늘빛 틔어 오고 묵향 밴 대금가락 선경이 여기로다 님이여 천년 다향 그 속에 우리 있네 *다묵실:동양화가이자 대금 연주자인 송성묵 씨의 화실 -동인지 '피리(진단시.14)'(1989) 시화 및 영상詩 2009.06.07
[스크랩] 꽃양귀비 / 洪 海 里 꽃양귀비 洪 海 里 얼마나 먼 길을 달려왔기로, 새빨갛게 달아올라 넋을 놓는가. 귀 따갑게 쏟아지는 한낮의 햇살, 널 끌어안고 만신창이 만신창이 불타고 싶어라. 시화 및 영상詩 2009.06.05
<시> 꽃양귀비 꽃양귀비 洪 海 里 얼마나 먼 길을 달려왔기로, 새빨갛게 달아올라 넋을 놓는가. 귀 따갑게 쏟아지는 한낮의 햇살, 널 끌어안고 만신창이 만신창이 불타고 싶어라. (시집『淸別』1989) * 김창집 선생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09.06.02
<시> 법주사 뒤뜰 ♧ 법주사 뒤뜰 - 홍해리(洪海里) 연둣빛 고요론 뜰에 누우면 수천 수목 손가락 사일 흐르는 바람 내 어깨를 흔들고 있다 봄볕에 흐르는 삼라만상 새 울음, 부처님 말씀도 녹아버렸다 춘삼월 간혹 가다 피어나는 꽃 아름답기야 나비 날음새로 하늘을 열고 열 손가락 꼽아야 다 못하는 얘기.. 시화 및 영상詩 2009.05.30
<시> 5월에 길을 잃다 5월에 길을 잃다 / 洪海里 팍팍한 길 나 홀로 예까지 왔네 나 이제 막막한 길 가지 못하네 눈길 끄는 곳마다 찔레꽃 입술 너무 매워서 마음가는 곳마다 하늘 너무 푸르러 나는 못 가네. 발길 닿는 곳마다 길은 길이니 갈 수 없어도 가야 하나 길은 모두 물로 들어가고 산으로 들어가니 바닷길, 황톳길 따.. 시화 및 영상詩 2009.05.28
<詩> 물이랑 연애하고 싶다 물이랑 연애하고 싶다 물 가르는 칼이고 싶다 이슬아침 댓잎에 맺힌 적요로 빛나는 물이 스미듯이 자르는, 칼에 베어지기 전의 작은 떨림 그 푸른 쓸쓸함 한입 베어물고, 길 지우는 배경물로 살아나듯 칼 지우는 투명한 물이고 싶다. 부드러움을 위하여 / 洪海里 * 마삭줄꽃 : 협죽도과의 상록 활엽 덩.. 시화 및 영상詩 2009.05.26
<詩> 보리밭 ♧ 보리밭 - 홍해리(洪海里) 1 대지모신大地母神의 품 안 토양산성土壤酸性의 이랑마다 늦가을 햇살만 기운 채 빗기고 있었다 가랑잎을 갉아 먹으며 산자락을 휘돌아 온 앙상한 뼈바람이 풋풋한 흙 속의 한 알 보리를 흔들어 잠을 깨우고 있었다 다섯 뿌리 하얀 종자근이 발을 뻗어 내리는 속도 따라 .. 시화 및 영상詩 2009.05.21
<시> 참꽃여자 ♧ 참꽃여자 · 4 - 홍해리(洪海里) 긴 봄날 타는 불에 데지 않는 살 그리움 또아리 튼 뽀얀 목의 그 여자. 안달나네 안달나네 천지간에 푸른 휘장 아파라 아파라 바르르 떠는 이슬구슬 그여자. * 제주 김창집 선생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겼음. 시화 및 영상詩 200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