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자란紫蘭 자란紫蘭 / 홍해리(洪海里) 너를 보면 숨이 멎는다 가슴속으로 타는 불꽃의 교태 심장을 다 짜서 혓바닥으로 핥고 하늘에 뿜어 올렸다 다시 초록으로 씻어 피우는 고운 불꽃 너를 보면 숨이 멎는다 현기증이 인다. (시집『淸別』1989) 자란紫蘭 / 洪海里 건너편 초록빛 대문집 여자 복사꽃 붉은 볼 자주.. 시화 및 영상詩 2009.05.13
<시> 장밋빛, 빨강 장밋빛, 빨강 洪 海 里 담장을 넘는 일도 두렵지 않아 슬그머니 타넘다 들켜 버렸다 철조망에 속옷을 찢겨 버리고 알몸으로 빨갛게 떨고 있었다. * 이 꽃은 dada 님의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해량하시기 바랍니다, 다다 님! 시화 및 영상詩 2009.05.12
<詩> 처음처럼 처음처럼 洪 海 里 '처음'이라는 말이 얼마나 정겨운가요 '첫'자만 들어도 설레지 않는지요 첫 만남도 그렇고 첫 키스는 또 어때요 사랑도 첫사랑이지요 첫날밤, 첫새벽, 첫정, 첫잔 나는 너에게 첫 남자 너는 나에게 첫 여자이고 싶지요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자리에 앉아 처음으로 따르는 .. 시화 및 영상詩 2009.05.08
<시> 아카시아 ♧ 아카시아 홍해리(洪海里) 가시나무 꽃피어 여름이 오네 그대의 사랑 빛이 저리 하리야 소리없이 눈물만 뿌리는 여인 산자락에 머리 풀고 홀로 울어라 이슬 젖은 소복이 하늘에 뜬다 떼로떼로 파고드는 젖빛 그리움 떠나간 그 님은 소식도 없고 서편 하늘 노을만 섧게 젖누나. - (시집『.. 시화 및 영상詩 2009.05.08
[스크랩] 한수재 / 수술실에 들어가며<홍해리 시> 출처 : 사랑의 연재시글쓴이 : 최종호 원글보기메모 : 수술실에 들어가며 / 洪 海 里 이것이 너와 나의 마지막우주의 종말일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나는 작디작은 먼지 알갱이 하나우주의 무한공간을 떠돌다지구 한구석에 잠시 머물고 있나니빛이여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이제 끝없는 블랙홀로 빠져드노니작은 풀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먼지 알갱이가 품고 있는 바람과 하늘과 바다여그대를 향한 그리움이 얼마나 절절하랴내가 너를 다시 보지 못하고네 여린 손목을 다시 보듬어 보지 못한다면저 문이 다시 열린다 한들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지구는 굴러가지 못하리니미안하다 고통과 절망의 세월이여그래도 내일은 태양이 떠오르고파도 소리를 잠재운 소금밭에서는소금꽃이 영롱하게 영글 것이다지상에서 산 자들은 기름진 사랑을 나누고연어 떼는 모천.. 시화 및 영상詩 2009.05.07
<詩> 처음처럼 처음처럼 洪 海 里 '처음'이라는 말이 얼마나 정겨운가요 '첫'자만 들어도 설레지 않는지요 첫 만남도 그렇고 첫 키스는 또 어때요 사랑도 첫사랑이지요 첫날밤, 첫새벽, 첫정, 첫잔 나는 너에게 첫 남자 너는 나에게 첫 여자이고 싶지요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자리에 앉아 처음.. 시화 및 영상詩 2009.05.03
<시> 그리운 지옥 · 봄 ♧ 그리운 지옥 · 봄 - 洪海里 서방님! 하는 아주 고전적인 호칭으로 산문에 들어서는 발목을 잡아 세워서 三角山 바람소린가 했더니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고 꽃 속의 부처님만 빙긋이 웃고 있네. (『우리詩』2009. 5월호) * 김창집 선생의 블로그에서 옮김. 위의 사진은 '새우란', 아래는 '금새우란.. 시화 및 영상詩 2009.04.29
<詩> 가벼운 바람 사람아 사랑아 외로워야 사람이 된다 않더냐 괴로워야 사랑이 된다 않더냐 개미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얼음판 같은 세상으로 멀리 마실갔다 돌아오는 길 나를 방생하노니 먼지처럼 날아가라 해탈이다 밤안개 자분자분 사라지고 있는 섣달 열여드레 달을 배경으로 내 生의 무게가 싸늘해 나는 겨자씨.. 시화 및 영상詩 2009.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