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옥매원 玉梅園 의 밤 玉梅園 의 밤 / 洪海理 수천 수만 개의 꽃등을 단 매화나무가 날리는 향香이 지어 놓은 그늘 아래 꽃잎 띄운 술잔에 열이레 둥근 달도 살그머니 내려와 꽃잎을 타고 앉아 술에 젖는데, 꽃을 감싸고 도는 달빛의 피리 소리에 봄밤이 짧아 꽃 속 의 긴 머리 내린 노랑 저고리의 소녀가 꽃의 중심中心을 잡.. 시화 및 영상詩 2009.01.29
[스크랩] 물의 뼈 / 洪海里 물의 뼈 - 洪海里 물이 절벽을 뛰어내리는 것은 목숨 있는 것들을 세우기 위해서다 폭포의 흰 치맛자락 속에는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가 있다 길바닥에 던져진 바램이나 달개비도 비가 오면 꼿꼿이 몸을 세우듯 빈자리가 다 차면 주저 없이 흘러내릴 뿐 물이 무리하는 법은 없다 생명을 세우는 것은 단.. 시화 및 영상詩 2009.01.14
[스크랩] 시인이여 시인이여 / 洪海里 말없이 살라는데 시는 써 무엇하리 흘러가는 구름이나 바라다볼 일 산 속에 숨어 사는 곧은 ���비야 때 되면 산천초목 시를 토하듯 금결 같은 은결 같은 옥 같은 시를 붓 꺾어 가슴속에 새겨 두어라. 시 쓰는 일 부질없어 귀를 씻으면 바람소리 저 계곡에 시 읊는 소리 물소리 저 하늘에 시 읊는 소.. 시화 및 영상詩 2009.01.11
[스크랩] <시> 하현下弦 - 洪 海 里 하현下弦 洪 海 里 초겨울 호수 아래 깊은 잠 속 물고기 한 마리 반짝 얼음장 위로 뛰어올랐다. 머릿속에 밤새 반짝이던 시 한 편 번뜩 눈을 뜨는 시월 스무사흘 새벽, 날빛을 세운 채 또랑또랑 눈뜨고 떠 있는 하늘바다 냉염冷艶함이라니! - 슈베르트 '밤과 꿈' - 시화 및 영상詩 2008.12.08
[스크랩] 겨울 빗소리 - 홍해리 겨울 빗소리 / 홍해리 혼례만 올리고 시댁으로 가지도 못하고 과부가 된 어린 각시, 마당에 울고 있는 겨울 빗소리 차라리 까막과부望門寡婦라면 덜할까 청상靑孀이면 더할까, 온종일 듣고 있는 겨울 빗소리 2008년 11월 27일 옮겨적은이/비온뒤에 배경음악/Ernesto Cortazar-My Piano Cries For You 친정집 마당에.. 시화 및 영상詩 2008.11.30
[스크랩]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가을 들녘에 서서 시 : 홍해리 그림 : 김성로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 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솔뫼 김성로 사이버갤러리 : http://people.artmusee.com/ksm416 클릭! 시화 및 영상詩 2008.11.28
[스크랩] 은자隱者의 꿈 - 홍해리 은자隱者의 꿈 홍해리 산채로 서서 적멸에 든 고산대의 주목朱木 한 그루, 타협을 거부하는 시인이 거문고 줄 팽팽이 조여 놓고 하늘관棺을 이고 설한풍 속 추상으로 서 계시다 현과 현 사이 바람처럼 들락이는 마른 울음 때로는 뱌경이 되고 깊은 풍경이 되기도 하면서, 듣는 이 보는 이 하나 없는 한.. 시화 및 영상詩 200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