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에 매달린 빛의 정체 / 김정구 속눈썹에 매달린 빛의 정체 프랑스 문학가 알베르 카뮈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전율을 느꼈다. 그의 산문집 ‘결혼여름’에 실린 ‘티파사에서의 결혼’에 이런 문장이 있다. “어떤 시간에는 들판이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 두 눈으로 그 무엇인가를 보려고 애를 쓰지만 눈에 잡히는 것은 속눈썹 ..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5.14
<책갈피> 사랑보다 진한 번식욕/이병훈 [생생 생물학] 사랑보다 진한 번식욕 사마귀 암컷(아래)과 교미 중 머리를 먹힌 수컷. 동물에서 암수 간의 차이 즉 성적이형(性的異型)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우선 크기로 보면 사람은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15% 작고, 고릴라는 암컷이 수컷의 절반에 가깝다. 그러나 거미에서는 차이가 역전된다. 한 ..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5.04
<책갈피> 4·19 도화선 [책갈피 속의 오늘] 1960년 고대생들 깡패들에게 피습 “제군은 베이컨의 이른바 현실에 대한 ‘예리한 관찰에 의해 얻어진 지혜’로써 진지하게 학문하여 성실하게 행동할 줄 아는 인간이 되라.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행동성이 결여된 기형적 지식인을 거부한다.”(고대신문, 1960년 4월 2일자 사설) 1960..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4.18
<책갈피> 아메리칸 드림의 그림자 [책갈피 속의 오늘] 1925년 소설『위대한 개츠비』출간 1925년 4월 10일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뉴욕에서 출간됐다. 그가 생전에 발표한 장편은 미완성작 ‘마지막 거물’을 포함해 다섯 편뿐이었지만(그는 숱한 단편을 썼지만 대부분 상업적인 내용이었다), 피츠제럴드..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4.10
문학을 하면 밥이 나온다? "세 명의 공주, 세 명의 왕자" 장영희(서강대 영문학 교수) 가끔 TV에 스타들의 멋진 집이 나온다. 으리으리하고 전망 좋고 아름다운 집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그런데 거실은 물론 침실까지 구석구석 보여 주는데 집집마다 옷방은 있어도 서재는 없다. 서재는커녕 아주 작은 책꽂이나마 한 번도 본 적이 ..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4.02
<책갈피> 주홍글씨 [책갈피 속의 오늘] "1850년 호손 ‘주홍글씨’ 출간" 수치심이라는 형벌 “엄마, 햇빛은 엄마를 별로 안 좋아하나 봐. 엄마 가슴에 있는 그것이 무서워서 피해 다니는 것 같아…엄마, 그 글씨는 무슨 뜻이야?” 진주보다 더 귀한 딸 ‘펄(Pearl)’이 엄마에게 묻는다. 조막만 한 아이의 남다른 호기심이 헤..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3.16
우울함의 끄트머리 [책갈피 속의 오늘] 1989년 시인 기형도 영화관서 변사 영화는 진작 끝났다. 아직도 자리를 뜨지 않은 손님. 고개는 꺾여 있었다. 영상(映像)에서 영원으로. 기형도는 스스로 노래했듯이 “가면을 벗은 삶”(시 ‘겨울 눈 나무 숲’)으로 떠났다. 1989년 3월 7일 새벽, 종로 파고다극장. 사인은 뇌중풍(뇌졸..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3.08
詩 같은 로맨스 [책갈피 속의 오늘] 1956년 시인 실비아 플래스-테드 휴스 첫만남 “그는 애무를 하며 내 귀걸이와 헤어밴드를 낚아챘다. 그가 내 목덜미에 키스할 땐 나도 그의 뺨을 세차게 물어뜯었다.” 1956년 2월 26일 미국의 여류시인 실비아 플래스는 남편 테드 휴스와의 운명적 첫 만남을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2.26
해납백천海納百川 海納百川" 옳은 일과 바른 일을 철저하게 구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조직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 이런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잘못된 행위를 한 사람은 특별한 조치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잘못에 대해 그때마다 지적하고 그때마다 처벌한다면 인간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2.21
공산당 선언 "[책갈피 속의 오늘] 1848년 마르크스 ‘공산당선언’ 출간"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 각국에서 노동자들의 폭동이 일어났다. 루이 필리프가 이끌었던 7월 왕정이 무너진 프랑스의 ‘2월 혁명’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지에서 혁명이 불붙었다..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0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