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0

<表辭> 시인의 말

■ 시인의 말 ■ 첫 시집『투망도投網圖』를 낸 것이 1969년이었다. 그 후 50년이란 세월이 물같이 흘러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간 허섭스레기만 끼적대며 한 권씩 묶은 것이 20권을 넘어섰다. 적지 않은 양이지만 수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양에 차지 않아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번 시선집에는 최근 들어 낸 세 권의 시집『치매행致梅行』,『매화에 이르는 길』과『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의 작품은 넣지 않았다. 입때껏 세상은 자유롭지도, 공평하지도 않았다. 내 詩의 공화국도 역시 그렇다. 그런 가운데 109편을 골랐다. 내 시의 백구百口들이 넓고 넓은 바다에서 푸른 하늘을 보며 백구白鷗의 향연을 즐기길 바라며 시선집 『홍해리洪海里는 어디 있는가』를 엮는다. 2019년 봄날 洪海里. * 소순희 화백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