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50

할미꽃 당신 : 김세형 시인

할미꽃 당신 김세형 접시꽃 당신으로 살다가 할미꽃 당신으로 가신 사랑은 지워지는 마음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마음임을 난 '접시꽃 당신'이 아니라 할미꽃 당신에서 보았네. 홍해리 시인의 '마음이 지워지다'에서 보았네. 마음이 지워져 가신 당신, 그러나 시인의 가슴엔 지워지지 않는 마음으로 남아 애달픈 사랑이여! 영원한 사랑이여!

詩化된 洪海里 2022.03.24

詩人 禮讚 - 홍해리 시인께 / 조무강

詩人 禮讚 - 홍해리 시인께 조 무 강 말씀으로 지은 법당 비밀한 언어는 선문답 인생을 자연공도를 철을 모르고는 궁상각치우 법음을 낼 수 없네 말씀으로 법당을 지을 수 없네. * 페북 전엔 시를 몰랐고 시를 느끼게 하여 주신 분이 홍 선생님입니다. 실명 거론함이 어색할 듯하였지만 존경하옵는 시인인지라 밝혔습니다. _()_ 2017. 8. 24.

詩化된 洪海里 2021.11.23

양 치는 시인 / 이동훈(시인)

양 치는 시인 이 동 훈  서울의 시수헌詩壽軒은시를 오래 쓰겠다는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곳인데머물렀다 떠나는 사람 중에홍해리 시인과 박흥순 화가는 살림을 낸 것도 아니면서수십 년 동거하다시피 지내고 있다.어느 해 우연찮게 그 집에 들렀다가박흥순 화가의 그림 한 점을 오래 보았다.신작로 미루나무는 미루나무끼리 어깨를 잇고양 떼는 저희들끼리 어깨맞춤하고양치기는 양 한 마리라도 길 밖에 날까 봐장대 잡고 뒤에서 따르는데다들 저녁밥 짓는 마을로 걸음이 바삐 움직인다.이웃 나라 천진에서 만났다는 양 떼 그림을 두고이웃 동네 삼수에서 양치기로 지냈다는백석 시인을 생각한 것은 이즈음의 일이다.문단에 한 개의 포탄처럼 내린 백석이정주, 서울, 도쿄, 통영, 함흥, 만주, 평양 다니며종당엔 그 험하다는 삼수에 갇혀 양치..

詩化된 洪海里 2021.10.25

전설 - 북한산일기 · 31 / 임채우(시인)

전설 ― 북한산일기 · 31 임 채 우 북한산 해 뜨는 자락에 한 시인 부부가 살았답니다. 시인의 그 곱고 사랑스러운 부인은 시 쓰는 남편을 하늘로 알고 알토란 같은 자식들 품으며 평생 해로할 듯하더니, 이순을 갓 넘겨 그만 이른 치매에 걸렸답니다. 십년을 자리보전하는 부인을 시인은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손발이 되었답니다. 주위 사람들과 자식들이 가까운 요양병원으로 옮기자고 하였으나 시인은 부인께서 병마에 사로잡힌 것이 순전히 자기 탓이라고 한사코 짐을 덜지 않았답니다. 시인은 지아비의 못다 한 사랑을 시집 네 권에 묶어 세상에 내놓으며 자책하였답니다. 어떤 이는 이런 절창을 쏟기 위하여 부인께서 치매에 걸려야 했었다고, 또 어떤 이는 부인은 밖으로만 나돌던 지아비를 곁에 붙들고 온전한 사랑을 독차지한..

詩化된 洪海里 2021.09.16

매화, 마지막 가는 길에 피는 / 이대의(시인)

매화, 마지막 가는 길에 피는 이 대 의 꽃이 피면 다시 지게 되어 있어요 너무 아파하지 말아요 이제 조금은 놓아 주세요 그래야 매화에 이르는 길도 편하죠 좋은 길로 생각하세요 아내가 아파할까 봐 예쁘게 만드신 길이잖아요 두 분이 원 없이 나누며 사시는 모습 참 아름다웠어요 아름다웠기에 이별이 힘드시겠지만 그만큼 사랑하셨잖아요 후회도 미련도 다 버리고 어렵지만 받아들이셔야죠 꽃이 피면 다시 지게 되어 있는 걸 반역할 수 없어요 매화에 이르는 길* 그게 마지막 이별이 아니고 사랑을 간직한 꽃으로 피는 길이예요 * 『매화에 이르는 길』 : 홍해리 선생님의 시집 제목. - 월간 《우리詩》, 2021. 10월호.

詩化된 洪海里 2021.09.12

매화에 이르는 길 / 김교태

매화에 이르는 길 김 교 태 매화에 이르는 길을 끝까지 가 보았더니 시집詩集이 아니라 누군가 맨발로 걸어갔던 밤송이 잔뜩 떨어진 길이었습니다 아픔으로 싹이 돋고 절망으로 잎줄기 무성하게 뽑아 올린 하지만 그 마지막은 결국 그 집集의 마지막 장章은 생의 희망으로 피어나는 풀꽃의 초행草行 길이었습니다 피어난 희망이 더는 지는 일 없도록 행行의 계절을 더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린 낙화洛花를 끊어 낸 길 위에 서서 잠시 두 손을 모아 봅니다.

詩化된 洪海里 2021.06.22

난독難讀 - 노을에 붉은 바닷가 마을을 바라보며

난독難讀- 노을에 붉은 바닷가 마을을 바라보며  김 교 태   나 같으면 무서워절대 건너지 못했을 튀는 물방울이 백발白髮까지 울려버린물살 거친 긴 징검다리를 건너와 이제는 푸른 하늘의다른 의미를 알아채셨을 그이가 주신 눈밭 속에 겹겹이 매화가 수놓아진시집을 펼쳐 들었다. 후루루 넘어가는 책장의 여백 어디선가웅~웅~ 눈물 삼키는 소리가 들리고 눈물에 젖어 달라붙었는지책장이 떨어지지 않아 읽을 수가 없다. 그 이의 영혼이 머무는그 집集의 하늘빛 대문! 며칠이 지나야다시 두드려볼 용기가 날까!

詩化된 洪海里 2021.03.29

우이동의 전설 - 임보, 홍해리 시인

우이동의 전설 - 임보, 홍해리 시인 전 선 용 ​ ​ 석란石蘭의 우아함을 입으로 말하는 건 경솔이다 ​자태의 물아일체,​ 뒷모습이 선비 같아서 구름은 인수봉에 신선으로 앉았다 백운대가 땅으로 경배할 때 화산華山, 은산隱山* 강렬強烈하지만 감렬​甘烈한 말씀이 꽃으로 만개했다 반세기 계절이 병풍으로 접었다 펴고 삼족오三足烏 울어 ​유명幽冥을 달리한 유명有名이 도선사 불경처럼 수런댄다 삼각산아, ​ 덧없다 하지 말자 솔밭 송홧가루 흘림체로 흘러 무위가 될지라도 무아의 경지가 이름에 없고 돌부리에 있는 것을, 길 아닌 곳에 우뚝 선 꽃대가 바람 따위에 굴복하지 않는 것은 견고한 무릎이 삼족오 발톱 같기 때문이다 해를 숭배하고 주신酒神을 섬기는 사유가 선물이라서 ​ 비가 술같이 내리는 날 주거니 받는 낭창이 춘..

詩化된 洪海里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