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50

<시> 금당도 · 洪海里 시인

금당도 · 홍해리 시인 이 생 진 金塘島 이 먼 곳에 와서까지 海里 시인을 생각한다 예쁜 섬 있으면 전화 걸라던, 그러면 쏜살같이 달려가마던 시인 우체국 앞엔 장거리전화에 따뜻한 숙소도 있어 02-904-6228 다이얼을 돌리면 금방 서울 우이동 그 사람 목소리 그러나 날씨가 분명치 않아 겨울 섬날씨는 서울 처녀 치맛자락처럼 변하는 걸 오라 해놓고 태풍이라도 일면 해리 당신은 녹동에서 사흘 나는 섬에서 나흘 아예 전화 않기로 했지 섬에선 약속이 안 되는 거 날짜가 있어도 섬안에서만 통하는 기준 해리 시인 그걸 알려면 예까지 와야 하는데 허나 이곳에 닿을 무렵 나는 소랑도에 가 있을 거요. - 시집『섬마다 그리움이』(1992, 우리글)

詩化된 洪海里 2007.01.20

<詩> 蘭 · 海里 / 오수일

蘭 · 海里 오 수 일 남도 땅 해리면 산 번지 일대 지천으로 깔리는 사랑도 이쯤에선 눈먼 계집 투명한 입술을 물고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차가운 눈썹 하나로 허공에 떠서 소식없이 몸 푸는 하얀 앙가슴 어디쯤 천리향으로 일고 있는 바다. 남도 바람이 놓고 간 손짓 하나로 어긔야, 달빛 받아 몸살 나는 서늘한 눈매 눈이 내리니 아, 아, 비수처럼 꽂히는 사랑. 실부벼 길들인 잎새마다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 吳壽一 시집『가을이면 당신도 물들 겁니다』91991)

詩化된 洪海里 2006.04.10

<詩> 蘭詩花 - 洪海里 시인 / 이인평

蘭詩花 ― 洪海里 詩人 이 인 평 蘭잎이 흔들린다 고요를 가만히 흔드는 잎이다 그는 蘭香千里에 있다, 蘭香千里까지 닿은 사람이 없더라도 그의 어깨는 蘭잎에 닿고 한 잔, 홍안은 蘭香에 머물렀다 사람은 蘭을 닮아야 했다 슬픔 머금은 향기처럼 칼날을 스쳐야 했다 그의 詩는 칼끝에 잘린 절제였다 蘭을 보며 詩를 쓰니 千里의 발걸음이 가볍네 그를 아는 데는 삼 년이 지나야 했다 '蘭丁'에 오른 사연은 또 삼십 년은 족히 머물거늘 그 香이 정수리에 배일 때까지는 누군들 黙道를 닦아야 하리라 한세상이 蘭만 같아라 白骨의 뿌리에서 得道의 첩경이 가볍게 흔들리는 蘭詩花를 얻게 되리라 벙그는 꽃잎에 입술이 닿으면 데인 혀가 千里를 달리듯 그의 어깨에서 蘭잎이 흔들린다. -『牛耳詩』제154호(2001. 4월호)

詩化된 洪海里 200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