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홍해리의 동생이 쓴 시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복도 신발장을 무심히 지나치다가 어느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참 이상하다?' 이 학교에 온 지 이제 1년, 작품은 예전부터 있던 것인데.... 수소문을 해 보았습니다. 답은 어렵지 않게 구했지요. 작년에 내가 가르친 아이의 누나랍니다. 이 학교에 저와 종씨인 유일한 아이.. 詩化된 洪海里 2008.04.08
<시> 금당도 · 洪海里 시인 금당도 · 홍해리 시인 이 생 진 金塘島 이 먼 곳에 와서까지 海里 시인을 생각한다 예쁜 섬 있으면 전화 걸라던, 그러면 쏜살같이 달려가마던 시인 우체국 앞엔 장거리전화에 따뜻한 숙소도 있어 02-904-6228 다이얼을 돌리면 금방 서울 우이동 그 사람 목소리 그러나 날씨가 분명치 않아 겨울 섬날씨는 서울 처녀 치맛자락처럼 변하는 걸 오라 해놓고 태풍이라도 일면 해리 당신은 녹동에서 사흘 나는 섬에서 나흘 아예 전화 않기로 했지 섬에선 약속이 안 되는 거 날짜가 있어도 섬안에서만 통하는 기준 해리 시인 그걸 알려면 예까지 와야 하는데 허나 이곳에 닿을 무렵 나는 소랑도에 가 있을 거요. - 시집『섬마다 그리움이』(1992, 우리글) 詩化된 洪海里 2007.01.20
<詩> 海里를 찾아서 海里를 찾아서 이 인 평 蘭丁 홍해리를 찾아 洪海里에 가네 그곳에 사는 해리 형은 '눈 시린 매화' 그늘에서 시를 쓰는데 봄이면 봄마다 시와 매화향이 서로 벼락을 치듯 다투어 만개를 하고 열린 매화 같은 시의 향기에 취한 해리 형은 꽃과 시를 품고 살았는데 그토록 봄 벼락이 치는 동.. 詩化된 洪海里 2006.06.09
<詩> 자화상 자화상 洪 海 里 나의 몸은 정사각형 몸 위에는 정삼각형의 머리 하늘을 향해 똑바로 붙어 있고 양쪽엔 두 개의 원으로 된 팔 세상을 상대로 제대로 달려 있고 밑에는 두 개로 된 하나의 삼각형 다리가 되어 우주를 딛고 있네 하나의 삼각형은 개성을 사각형은 지성을 원은 사랑을 두 개로.. 詩化된 洪海里 2006.04.11
<詩> 자화상 자화상 洪 海 里 내 몸에 흐른 강이 몇 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몇 개 이마에 매달린 납덩이가 몇 개 가슴속 갈매기 깃발이 몇 개 털 빠진 기회의 꼬리가 몇 개 너무 가까워 보이지 않는 눈썹이 몇 개 아, 무엇이 무엇인가 무엇이 몇 개. (1987) 詩化된 洪海里 2006.04.11
<詩> 난초書房 海里 / 임 보 난초書房 海里 임 보 洗耳泉 오르는 솔밭 고개 바다만큼 바다만큼 蘭草밭 피워 놓고 寒蘭, 春蘭, 素心, 報歲 흐르는 가지마다 그넷줄 얽어 구름을 박차고 하늘을 날다 빈 가슴에 시가 익으면 열서넛 동자놈 오줌을 싸듯 세상에다 버럭버럭 시를 갈긴다. - (임보 시집『은수달 사냥』1988) 詩化된 洪海里 2006.04.11
<詩> 蘭 · 洪海里 / 이무원 蘭 · 洪海里 이 무 원 산자락 울리는 칼바람 파란 하늘만 먹어도 넉넉한 새벽 순결 선혈이듯 번지는 살 속의 뼈 헤어지고 나서야 풍기는 香. - (이무원 시집『그림자 찾기』1987) 詩化된 洪海里 2006.04.11
<詩> 시인의 '淸別' / 이생진 시인의 '淸別' 이생진 해리海里 시인의 열기는 찬물을 열 말쯤 끼얹어도 가시지 않는다 중년을 넘어서며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 섬 한구석 청별淸別에 와서도 북한산 꾀꼬리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다가 빗속에서 가냘픈 이별을 만나면 '빗방울 하나에도 바다는 깨어지고 동백나무 아래서 .. 詩化된 洪海里 2006.04.10
<詩> 蘭 · 海里 / 오수일 蘭 · 海里 오 수 일 남도 땅 해리면 산 번지 일대 지천으로 깔리는 사랑도 이쯤에선 눈먼 계집 투명한 입술을 물고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차가운 눈썹 하나로 허공에 떠서 소식없이 몸 푸는 하얀 앙가슴 어디쯤 천리향으로 일고 있는 바다. 남도 바람이 놓고 간 손짓 하나로 어긔야, 달빛 받아 몸살 나는 서늘한 눈매 눈이 내리니 아, 아, 비수처럼 꽂히는 사랑. 실부벼 길들인 잎새마다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 吳壽一 시집『가을이면 당신도 물들 겁니다』91991) 詩化된 洪海里 2006.04.10
<詩> 蘭詩花 - 洪海里 시인 / 이인평 蘭詩花 ― 洪海里 詩人 이 인 평 蘭잎이 흔들린다 고요를 가만히 흔드는 잎이다 그는 蘭香千里에 있다, 蘭香千里까지 닿은 사람이 없더라도 그의 어깨는 蘭잎에 닿고 한 잔, 홍안은 蘭香에 머물렀다 사람은 蘭을 닮아야 했다 슬픔 머금은 향기처럼 칼날을 스쳐야 했다 그의 詩는 칼끝에 잘린 절제였다 蘭을 보며 詩를 쓰니 千里의 발걸음이 가볍네 그를 아는 데는 삼 년이 지나야 했다 '蘭丁'에 오른 사연은 또 삼십 년은 족히 머물거늘 그 香이 정수리에 배일 때까지는 누군들 黙道를 닦아야 하리라 한세상이 蘭만 같아라 白骨의 뿌리에서 得道의 첩경이 가볍게 흔들리는 蘭詩花를 얻게 되리라 벙그는 꽃잎에 입술이 닿으면 데인 혀가 千里를 달리듯 그의 어깨에서 蘭잎이 흔들린다. -『牛耳詩』제154호(2001. 4월호) 詩化된 洪海里 200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