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가곡·문화글판·기타 270

<수필> '명창정궤明窓淨几'를 위하여 / 조윤수

'명창정궤明窓淨几'를 위하여 조윤수 참 다냥한 햇살이다. 봄이 되자 거실로 들어오던 햇살은 베란다에만 한참 머물게 된다. 작은 유리 차관과 잔 하나와 마호병을 들고 베란다 창가에 앉는다. 멀리 동쪽 바다로부터 봄바람을 맞으며 건너와서 이 작은 베란다 창안으로 들어와 준 해님께 찻잔을 들어 ..

<칼럼> 약동하는 봄은 '詩' /「봄, 벼락치다」: 최경애

<최경애의 山居有感> 약동하는 봄은 '시詩' 봄, 벼락치다 / 洪 海 里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

[스크랩] 시가 있는 풍경(서울일보) 물의 뼈 / 홍해리

&#9755; 서울일보/2009.2.4(수요일)자 詩가 있는 풍경 물의 뼈 홍해리 물이 절벽을 뛰어내리는 것은 목숨 있는 것들을 세우기 위해서다 폭포의 흰 치맛자락 속에는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가 있다 길바닥에 던져진 바랭이나 달개비도 비가 오면 꼿꼿이 몸을 세우듯 빈자리가 다 차면 주저 없이 흘러내릴 ..

<인터뷰> "시와 그림의 동거 - 강산이 세번 변했네"

<인터뷰> 홍해리 시인 - 박흥순 화백 "시와 그림의 동거 - 강산이 세번 변했네" - 고등학교 스승과 제자 인연 30년… 우리시진흥회 활동하며 예술 동반자로 발전 시인과 화백. 얼핏 보기에 썩 어울릴 것 같은 두 직업은 사실 정적인 예술이란 사실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두 분야의 예술인..

이런 맛에 머리 싸매가며 기사를 쓴다 / 안병기 기자

이런 맛에 머리 싸매가며 기사를 쓴다 오마이뉴스 | 기사입력 2008.04.28. [[오마이뉴스 안병기 기자] 나의 연재 기사 이야기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지식 과잉의 시대다. 사방 천지에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넘쳐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정신은 늘 소화불량과 피곤함에 쩔어 있다. 머릿속은 쓰잘데기 없이 복잡하다. 잡초처럼 자욱하게 우거진 활자의 숲에서 미아가 된 자아를 발견하는 건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인터넷으로 들어간다. 내 눈은 습관처럼 글이라는 음식을 탐하지만, 내 뇌는 자주 영양실조를 하소연한다. 읽는다는 행위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행위일까? 어쩌면 무언가를 읽는다는 건 자신의 내부에 돌을 던져 적막을 깨트리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처음엔 아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