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84

<시> 낙화

낙화落花 - 愛蘭 洪 海 里 이제 가야 한다 할 때 편안히 갈 수 있을까 모두 놓아두고 뒤돌아보지 않고 그냥 갈 수 있을까 쉬엄쉬엄 쉼표만 찍다 마침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맺은 매듭 모두 풀고 얽히고 설킨 끈마저 끊어버리고 하얀 손수건 흔들면서 홀연히 떠날 수 있을까 눈에 밟히는 것들 모두어 가슴에 묻고 훌훌 털고 빈 주먹만 쥐고. http:myhome.naver.com/poet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