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中心 중심中心 - 愛蘭 난초꽃 피어 아침 일찍 남한산성으로 바람 쐬러 나가고 난초꽃 있던 자리 허무 한 자락이 비수처럼 반짝이고 있네 짙은 안개가 휩싸이는 이 그리움 마음이 몸보다 무거운 날 입술만 태우며 헤매이고 있네 그대의 中心이 무엇이라 하겠는냐? 세상의 모든 것들이 흔적만 남고 시간은 사..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9
<시> 낙화 낙화落花 - 愛蘭 洪 海 里 이제 가야 한다 할 때 편안히 갈 수 있을까 모두 놓아두고 뒤돌아보지 않고 그냥 갈 수 있을까 쉬엄쉬엄 쉼표만 찍다 마침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맺은 매듭 모두 풀고 얽히고 설킨 끈마저 끊어버리고 하얀 손수건 흔들면서 홀연히 떠날 수 있을까 눈에 밟히는 것들 모두어 가슴에 묻고 훌훌 털고 빈 주먹만 쥐고. http:myhome.naver.com/poethong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8
<시> 낮은 자리 낮은 자리 - 愛蘭 나에겐 오직 너뿐 너는 평화 너는 안정 너는 이상 너는 휴식 너는 사랑 영혼의 사리 같은 보드랍고 향그런 보석 무슨 말이 필요하랴 가슴 여미고 두 손 모두어 네 앞에 서면 오 영롱한 초록빛 꿈.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8
<시> 소심 素心 - 愛蘭 꽃등을 밝히고 있는 그대의 새끼손가락 속눈썹 만한 기다림이 따뜻이 화해하는, 은근하게 던지는 곁눈질에 흔들리는 작은 공간 가슴 여밀 때마다 열리는 흰 비늘 같은 아침.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8
<시> 한란의 말 한란寒蘭의 말 - 愛蘭 비단 바지 저고리 밤도와 지었어라 새벽녘에 일어나 이슬 고루 맞추어 해 돋기 전 정성 다해 다림질하여 찬바람 불어 흰 이슬 내리는 날 그대 발 아래 고이 보내드리오니 쪽빛 하늘 산들바람 타고 오소서 님이여, 이슬 안개로 날아 오소서.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8
<시> 첫사랑 첫사랑 - 愛蘭 그것은 영혼의 전령 낯설고 낯선 막막한 나라 까닭없는 갈증 새들의 노랫소리도 황홀한 모닥불이었다 또하나의 외로웠던 민마음 눈부시게 빛을 뿜고 가슴은 쿵쿵 울리는 미답의 동굴 동굴 속에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두근거리는 파도가 동굴을 향해 끝없이 밀려오고 캄캄..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6
<시> 잉태 잉태 -愛蘭 洪 海 里 뜨겁게 육신을 태워 소신 공양을 하듯 온몸이 비틀리고 정신이 혼미해져 자궁 속에 보이지 않는 햇빛의 불타는 손길이 점지하는 수많은 날의 입덧과 아픈 속살의 아찔함으로 그대 가슴에 등 하나 밝히기 위하여 한여름과 가을과 한파를 꿈으로 달려 이제 춘삼월 복사꽃 하늘 찬란..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