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1303

淸明詩篇

* 보리밭 : http://donbosco.pe.kr/xe1에서 옮김. 청명淸明 洪 海 里 손가락만한 매화가지 뜰에 꽂은 지 몇 해가 지났던가 어느 날 밤늦게 돌아오니 마당 가득 꽃눈이 내렸다 발자국 떼지 못하고 청맹과니 멍하니 서 있는데 길을 밝히는 소리 천지가 환하네. - 시집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청명淸明 洪 海 里 봄이 오자 몸이 점점 가벼워진다 속에 뭔가 있어 땅도 슬슬 솟아오르니 곤줄박이 꽃마리 오목눈이 제비꽃 누군들 가슴 설레고 두근대지 않겠느냐 삶이란 스스로 자신을 세워가는 일, 금방 꽃비 내려 주체하지 못할 텐데 달뜨는 마음 어쩌지 못하는 사랑아 무작정 봄을 타고 날아올라라 아지랑이 하늘이 맑고 푸른 날 오늘은 나른한 일탈도 죄 되지 않으리니, 부러워 마라 꽃은 피어서 또..

산책 · 2

산책 · 2 洪 海 里  한발 한발 걸어가면발로 읽는 책 가슴속에 비단길 펼치고눈으로 듣는 책 마음속에 꽃길을 여니줄 줄만 아는 산 책에 줄을 대고한없이 풀어 주는 고요를 돌아보라 줄글도 좋고 귀글이면 또 어떤가싸목싸목 내리는 안개, 그리고 는개온몸이 촉촉이 젖어 천천히 걸어가면산 책 속에 묻히리니,입으로 듣고 귀로 말하라인생은 짧고 산책은 길다.

가을 하늘 - 치매행致梅行 · 28

가을 하늘 - 치매행致梅行 · 28 洪 海 里 아득하다는 거리는 차라리 없는 것 덧없다는 말은 오히려 애틋한 것 우리의 인연은 전생서 이생까지 아득한 거리는 이승서 저승까지 아내여, 지금 가는 길이 어디리요 하늘은 맑은데 오슬오슬 춥습니다. * 감상 떠가는 구름으로 족해 가을 하늘에 걸린 시 전생에서 이생까지 날아왔으니 당신과 나의 인연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잇는 시작詩作 나는 이제 당신이 떠난 길 더듬어 저녁이 들어올 때까지 시를 들이는 것 나는 이제 어쩔 도리 없이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집을 또 한 채 짓고 옆자리를 비우네 시를 사는 것이 어쩌면 알맞은 고백과 알맞은 침묵이라 한 칸 한 칸 건너는 시의 행처럼 말하고 또 한 발자국 행간의 말없는 눈짓을 바라나 원대로 되지 않아 마음은 당신의 길 자꾸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