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1303

처서 시편 處暑詩篇

♧ 처서處暑 지나면 洪 海 里 처서 지나면 물빛도 물빛이지만 다가서는 산빛이나 햇빛은 또 어떤가 강가 고추밭은 독이 오를 대로 오르고 무논의 벼도 바람으로 꼿꼿이 섰다 이제는 고갤 숙이기 위하여 맨 정신으로 울기 위하여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 반짝반짝 재재재재 몸을 재끼면서 그리움도 한 움큼 안고 쓸쓸함도 한 움큼 안고 ‘사랑이란 늘 허기가 져!’ 하며 물결마다 어깨동무를 한다 다리 밑 소용돌이에 물새 몇 마리 물속에 흔들리는 구름장 몇 점 가자! 가자! 부추기는 바람소리에 흘러가는 물결이여, 세월이여 처서 지나면 모든 생이 무겁고 가벼운 이 마음의 끝 한탄강에 와 한탄이나 하고 있는가. -시집『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 처서處暑 洪 海 里 풀벌레마다, 쓸쓸 쓸쓸쓸..

상사화相思花

♧ 상사화相思花  洪 海 里    내가마음을 비워네게로 가듯너도몸 버리고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너는내 자리를 비우고나는네 자리를 채우자오명가명만나지 못하는 것은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마음의 끝이 지고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그리움은넘쳐 넘쳐 길을 끊나니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보라저 물이 울며 가는 곳멀고 먼 지름길 따라곤비한 영혼 하나낯설게 떠도는 것을!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 홍해리 시선집『洪海里는 어디 있는가』(도서출판 움, 2019)에서                                          * 사진 : 제주상사화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

바다에 홀로 앉아

바다에 홀로 앉아 18 Michael 3 325 1 0 2016.05.31 14:31작성 : MICHAEL JANG , 2016년 05월 16일카메라모델명 : NIKON D810렌즈모델 : 24.0-70.0 mm f/2.8촬영일시 : 2016:05:16 15:16:54촬영모드 : 수동모드셔터속도 : 1/500조리개 : f/14.0ISO : 100화이트밸런스 : Auto측광모드 : Multi Segment노출보정 : -0.67eV초점거리 : 70mm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70mm플래시 : Off Compulsory 바다에 홀로 앉아   洪 海 里 도동항 막걸리집 마루에 앉아 수평선이 까맣게 저물 때까지 수평선이 사라질 때까지 바다만 바라다봅니다 두 눈이 파랗게 물들어 바다가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