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중복中伏 중복中伏 洪 海 里 독사의 이빨 개의 혓바닥 * 여름의 무더위는 구태여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덥다'라고만 해도 되는 것을…. 독사의 이빨 같은 화염火焰에 늘어진 개의 혓바닥이라니, 별써 숨이 컥컥 막혀온다. - 반기성 저『그림과 시, 그리고 날씨 이야기』(다미원, 2003) ♧ 중복中伏 洪 海 .. 시화 및 영상詩 2010.07.29
<시> 수세미 수세미 洪 海 里 전생에 무슨 한이 그리 엮여서 한평생 몸속에 그물만 짜셨을까 베틀 위의 어머니, 북 주고 바디 치던 마디 굵은 손 나, 눈에 는개 내린다. - 시집『비밀』(2010, 우리글) * 수세미꽃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0.07.28
<시> 뜰 뜰 洪 海 里 토란 옆 호박꽃 옆 더덕꽃 피고 고추 옆 들깨 옆 원추리꽃 피고 대나무 옆 차나무 옆 매발톱꽃 피고 처녀치마 옆 둥굴레 옆 돌나물꽃 피고 반하 옆 달개비 옆 접시꽃 피고 백일홍 옆 구기자 옆 좀나팔꽃 피고 달맞이꽃 피고 둥근잎나팔꽃 피고 머위 옆 산나리 옆 미끈유월 지나가고 하수오 .. 시화 및 영상詩 2010.07.24
<시> 추억, 지다 추억, 지다 洪 海 里 한여름 다 해질녘 봉숭아 꽃물을 들인다 꽃을 따 누이의 손톱마다 고운 물을 들인다 이쁜 반달손톱 속에는 벌써 첫눈이 내린다 매미 소리 한철 같은 누이의 첫사랑이 내린다 추억이 짓는 아스라한 한숨소리 손톱 속으로 스며들고 손가락 꼭꼭 싸맨 그리움이 추억추억 쌓이고 있다 .. 시화 및 영상詩 2010.07.19
[스크랩] 능소화凌宵花 - 洪海里 능소화凌宵花 洪 海 里 여름날 九重의 용마루 진눈깨비 같은 무더위 소화의 걸음 걸음마다 발 밑으로 日落西山 한 生이 虛空이다 三千落花 눈멀라 가까이 오지 마라 밟혀쌓는 저 고요 뚝 뚝 떨어지는 목숨들 하늘하늘 시화 및 영상詩 2010.07.16
<시> 능소화凌宵花 능소화凌宵花 洪 海 里 여름날 九重의 용마루 진눈깨비 같은 무더위 소화의 걸음 걸음마다 발 밑으로 日落西山 한 生이 虛空이다 三千落花 눈멀라 가까이 오지 마라 밟혀쌓는 저 고요 뚝 뚝 떨어지는 목숨들 하늘하늘 * http://blog.daum.net/jib17에서 능소화를 옮김. 시화 및 영상詩 2010.07.14
[스크랩] 花史記 1,2,3 - 洪海里 花史記 1 홍해리 처음 내 가슴의 꽃밭은 열여덟 살 시골처녀 그 환한 무명의 빛 살 비비는 비둘기 떼 미지의 아득한 꿈 흔들.. 시화 및 영상詩 2010.07.10
<시> 時를 쓰다 時를 쓰다 洪 海 里 '매일 새벽 3시, 나는 어김없이 눈을 뜬다 時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時를 쓰며 살아온 40년…….// 신작『비밀』로 돌아온 그에게 이 시대의 時를 묻다.' 그렇다, 40년간 時를 쓰다 언뜻 눈을 뜨니 남은 것은 詩뿐이었다 절[寺].. 시화 및 영상詩 2010.07.08
<시> 花史記 2 · 1 · 3 花史記 /홍해리 2010/07/03 23:54 http://blog.naver.com/bonsansoo/100108432132 花史記 · 2 洪 海 里 꽃밭의 꽃은 항상 은밀한 눈짓을 보내고 있었다 나의 눈썹은 현악기 가벼운 현의 떨림으로 겨우내 기갈의 암흑 속에서 눈물만큼이나 가벼이 지녀온 나약한 웃음을, 잔잔한 강물소리를, 그리고 있었다 조용한 새벽을 .. 시화 및 영상詩 2010.07.06
[스크랩]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 洪海里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 洪海里 발자국 소리 가까이 오고 있는지 찻소리 들리는지 귀마다 가득가득 이명이 울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앞산을 바라보나 첩첩하기 그지없고 하늘을 올려다봐도 막막하기 하릴없다. 여보세요, 계세요, 문을 두드려도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쥐 죽은 듯 하오.. 시화 및 영상詩 201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