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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업 130번 80대, 오늘도 허탕 60대, 눈 탓 눈 못 붙인 50대…대한민국 새벽에 무슨 일이 / 중앙SUNDAY/ 2023.12.30.

푸시업 130번 80대, 오늘도 허탕 60대, 눈 탓 눈 못 붙인 50대…대한민국 새벽에 무슨 일이 체감 영하 20도로 떨어진 지난 21일 새벽, 북한산 흥국사에 한 장년의 여성이 조심스레 발을 옮겨 기도합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자식이 대학에 꼭 붙도록 말이지요. 스님은 살금살금 발을 옮기며 싸리비로 곳곳을 쓸고요. 새벽 산사의 적막 속 쓰레질 소리가 한 편의 시입니다. 단단한 어둠이 밤을 내리찍고 있다 허공에 걸려 있는 칠흑의 도끼 밤은 비명을 치며 깨어지고 빛나는 적막이 눈을 말똥처럼 뜨고 있다. - 「새벽 세 시」 홍해리. 적막한 산사 바로 밑에는 치열한 삶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또 눈이 옵니다. 혹시 자유로에서 제설 차량을 본다면, 차만석씨가 있을 겁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인 윤동현씨가..

경영할 때 시를 알았더라면 / 노정남(대신증권 고문)

경영할 때 시를 알았더라면… 노정남│대신증권 고문 지난 6년여 동안 대신증권 대표를 맡았던 노정남 고문은 CEO 자리를 떠난 후 시와 열애에 빠졌다. 그는 1977년 한일은행에서 금융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1987년 대신증권 국제영업부로 옮긴 후 25년여 간 대신증권에 몸담으며 전문 금융 CEO 반열에 올랐다. 1998년 외환위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안정적으로 넘기며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주치의 서비스’ ‘빌리브 서비스’ 사업은 고객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노고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금융가에서 35년 넘게 뛰어온 노 고문은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은퇴 후 그는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대표직을 내던지고 바로 시와 사진, 드럼을 배우며 인생 2막을 열었다...

꿈 洪 海 里 하늘 가득 별이 깨알같이 박여 있었다 문 밖에 하얀 아기 토끼 한 마리 오들바들 떨고 있어 품에 안아 방에 들여놓았다 계묘년癸卯年 섣달그믐 밤이었다 푸른 용이 동녘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 2024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靑龍]의 해. 나이 들어 꾸는 꿈은 대부분 지나간 시절에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며칠 전 생애 처음으로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하늘이 온통 별로 꽉 차 반짝이고 있었다. 별들이 깨알처럼 박여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문 밖을 보니 아주 작은 하얀 토끼가 바들바들 오들오들 떨고 있어 얼른 안아서 방 안에 놓아 주었다. 2023 계묘년 토끼해가 저물고 오는 해는 푸른 용의 해이니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청룡의 기운이 샘솟기를 기원해 본다. 이 글은 일기가 아..

황태의 꿈

* 박성환 님의 글씨(2023.12.23. 페북에서 옮김). 황태의 꿈 洪 海 里 아가리를 꿰어 무지막지하게 매달린 채 외로운 꿈을 꾸는 명태다, 나는 눈을 맞고 얼어 밤을 지새우고 낮이면 칼바람에 몸을 말리며 상덕 하덕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 만선의 꿈 지나온 긴긴 세월의 바닷길 출렁이는 파도로 행복했었나니 부디 쫄태는 되지 말리라 피도 눈물도 씻어버렸다 갈 길은 꿈에서도 보이지 않는 오늘밤도 북풍은 거세게 불어쳐 몸뚱어리는 꽁꽁 얼어야 한다 해가 뜨면 눈을 뒤집어쓰고 밤을 지새운 나의 꿈 갈가리 찢어져 날아가리라 말라가는 몸속에서 난바다 먼 파돗소리 한 켜 한 켜 사라지고 오늘도 찬 하늘 눈물 하나 반짝인다 바람 찰수록 정신 더욱 맑아지고 얼었다 녹았다 부드럽게 익어가리니 향기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나 ..

미나유의 예술세계 / 이근수(무용평론가) 서울문화투데이

[이근수의 무용평론] ‘SELF PORTRAIT WITH PUBLIC CORNER’ 이근수 무용평론가/ 경희대 명예교수 서울문화투데이/2023.12.14.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미나유의 예술세계를 완성해놓은 10점 작품 ▲이근수 무용평론가/ 경희대 명예교수 명불허전(名不虛傳), 미나유란 이름이 결코 허명(虛名)이 아님을 확인시켜준 공연이다, ‘외부에 노출된 예술가의 자화상’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까. 2013년 ‘SYSTEM ON PUBLIC EYE' 창단공연인 ’PROJECT FIVE’를 필두로 ‘현재 우리는 어디까지 왔을까?’(2015), 'NEW WORLD ORDER'(2016), '구토'(2019), ‘BODY ROCK'(2020), 그리고 올 3월의 ’THE ROAD'까지 지난 10년간 미나유..

2023 경북포항시낭송협회 송구영신 시낭송회

2023 경북포항시낭송협회 송구영신 시낭송회 ---------------------------------------------------------- 오늘 2023 경북포항시낭송협회가 주최하는 송구영신 시낭송회의 귀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 주신 권양우 회장님과 여러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시가 한 송이 꽃이라면 시낭송은 그 꽃을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또는 화환으로 만들어 꽃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에 신이 주신 고운 음성을 입혀 더욱 향기롭고 화사한 꽃으로 다시 피워낸 작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소리꽃을 피워내는 시인이라고 하겠습니다. 모쪼록 경북포항시낭송협회가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면서 이곳 포항 지역과 더 나아가 우리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