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업 130번 80대, 오늘도 허탕 60대, 눈 탓 눈 못 붙인 50대…대한민국 새벽에 무슨 일이 체감 영하 20도로 떨어진 지난 21일 새벽, 북한산 흥국사에 한 장년의 여성이 조심스레 발을 옮겨 기도합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자식이 대학에 꼭 붙도록 말이지요. 스님은 살금살금 발을 옮기며 싸리비로 곳곳을 쓸고요. 새벽 산사의 적막 속 쓰레질 소리가 한 편의 시입니다. 단단한 어둠이 밤을 내리찍고 있다 허공에 걸려 있는 칠흑의 도끼 밤은 비명을 치며 깨어지고 빛나는 적막이 눈을 말똥처럼 뜨고 있다. - 「새벽 세 시」 홍해리. 적막한 산사 바로 밑에는 치열한 삶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또 눈이 옵니다. 혹시 자유로에서 제설 차량을 본다면, 차만석씨가 있을 겁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인 윤동현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