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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딱따구리, 울다

까막딱따구리, 울다 홍 해 리 까막딱딱! 까막딱딱! 까막딱따구리한쌍이나무를찍고있다 저들의 울력에 나무가 살을 내주고 있다 그것이 나무의 천품天稟이다 나무의 어둠은 깊다 끝없는 심연이다 속살 속으로 깊이 파고 들면 나무의 나이가 흔들리고 드디어 오동나무가 운다 텅 빈 오동이 소리를 한다 때로는 가야금으로 어떤 때는 거문고로 울고 있다 나무는 서러운 것이 아니다 비잠주복飛潛走伏하는것들모두귀를열고있다 까막딱딱! 까막딱딱!

카테고리 없음 2005.05.13

영원이란 무엇인가

영원이란 무엇인가 홍 해 리 나의 직선과 너의 곡선이 만나야 사랑이란 원이 된다 하지 않더냐 그것도 너의 이분법으로는 하루도 천년이다 시위의 힘으로 날아가는 화살처럼 유연하고 팽팽한 휘어짐이 아름다운 법이지 네 앞에서 말더듬이가 되던 나는 직선이었던가 머뭇거리던 곡선의 그윽함이었던가 떠나는 것에 대하여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곡선은 직선이길 원하나 직선은 늘 원을 이루는 바탕이니 어디가 시작이고 끝이 어디인가 서둘지 말라 네 속에 꿈틀대는 수많은 곡선을 보라 玄牝의 꽃을 보라 낮게 낮게 흐르는 물소리 들리지 않는냐 물소리를 내는 것은 부드러운 곡선이다 곧은 세월이 세상을 둥글게 만든다 영원은 떨리는 零이요 願이다 둥글둥글!

카테고리 없음 200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