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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딱따구리, 울다

까막딱따구리, 울다 홍 해 리 까막딱딱! 까막딱딱! 까막딱따구리한쌍이나무를찍고있다 저들의 울력에 나무가 살을 내주고 있다 그것이 나무의 천품天稟이다 나무의 어둠은 깊다 끝없는 심연이다 속살 속으로 깊이 파고 들면 나무의 나이가 흔들리고 드디어 오동나무가 운다 텅 빈 오동이 소리를 한다 때로는 가야금으로 어떤 때는 거문고로 울고 있다 나무는 서러운 것이 아니다 비잠주복飛潛走伏하는것들모두귀를열고있다 까막딱딱! 까막딱딱!

카테고리 없음 200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