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 洪 海 里 장례식장 한구석홀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는 사내 아내를 먼저 보냈다 했다 눈썹에 소금꽃이 피고어깨가 젖어 옆구리가 시렵게 흔들리고등이 노을빛으로 휘청휘청했다. 용담꽃 洪 海 里 비어 있는 마당으로 홀로 내리는 가을볕같이 먼저 간 이를 땅에 묻고 돌아와 바라보는 하늘빛같이 이냥 서럽고 쓸쓸한 이 가을의 서정 슬픔도 슬픔으로 되돌아가고 아아 비어 있는 마음 한 자락 홀로 가득하다. ****************** 용담龍膽 洪 海 里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돌아와 서성이는 텅 빈 안마당에스산히 마른 가슴만 홀로 서걱이는데소리치며 달리던 초록빛 바람하며이제와 불꽃 육신 스스로 태우는 산천서리하늘 찬바람에 기러기 떠도입 꼭꼭 다물고 떠나버린 사람아달빛에 젖은 몸이 허..